'리테일' 강세 보이며 3분기 실적 '맑음'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시장 참가자 늘어난 영향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실적이 발표됐다. KB증권이 유일하게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고,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확대해나가며 선방했다. 다만 2분기 당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하나금융투자가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3일 DART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이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KB증권은 양적·질적 성장 모두 이뤄낸 것이다. KB증권은 매출액 1조46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대비 22.08%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25억, 2084억원으로 1.02%, 37.6%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 확대 폭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우세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라임 사태 관련 충당금으로 인한 여파가 3분기에는 적용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이익 1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흑자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104억원) 대비 112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분기 대비 매출액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하며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72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대비 12.7%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536억원, 239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9.4%, 3.9% 증가했다. 또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 197% 상승하며 급증세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계열 증권사가 실적 선방을 이뤄냈지만 하나금융투자만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2분기 2조56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분기 1조6576억원을 기록하며 35.45% 급감했다. 또 영업이익도 지난분기 대비 6.47% 하락한 137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8.16% 쪼그라든 11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가까이 늘어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동학개미운동’ 및 ‘주린이’의 시장 참여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가 증권사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IB 부문이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했던 과거와 달리 리테일(WM, 브로커리지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4분기까지 영향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