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흑자행진 기록
비이자부문 흑자전환 성공 ...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및 체크카드 이용 실적 확대 등 영향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지난해 출범 2년여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최근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데 이어 호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8억원) 대비 600% 늘어난 40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45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뒤 현재까지 7분기 연속 흑자행진인 데다 수수료 수익 확대로 비(非)이자부문도 흑자 전환을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41억원으로 누적 기준으로는 3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9년 1~3분기) 누적 수수료 순손실 규모는 391억원이였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전국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하고 대출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고객들에게 이러한 혜택 제공은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지만 비이자부분 수익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가 급증했고 상반기 출시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비이자부문에서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주식계좌 개설이 간편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연결하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261만 증권계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수수료도 큰폭 증가했다. 지난 4월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 등 신용카드사 4곳과 함께 선보인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을 앞세워 출시 열흘만에 발급 장수 10만장을 돌파했다. 9월 말 기준 누적 발급 장수는 40만장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을 모집해 모집 대행 수수료를 받고 각 제휴 카드사가 설계·운영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이자부문은 전국 모든 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에도 불구하고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및 체크카드 이용 실적 확대 등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이자부문 흑자전환에 이어 대출잔액도 급증하며 이자부문 성장세도 지속됐다. 이자부문의 순이자이익은 대출 자산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올 해 누적으로는 2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1.64%였다. 9월 말 기준 대출상품 잔액은 18조7300억원이며 3분기 중 대출 증가액은 1조3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은 25조원이다.
한편, 호실적에 힘입어 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내년을 목표로 IPO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현재 IPO를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예정돼있다. 5000억원은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2500억원은 세계 4대 사모펀드 운용사 TPG캐피탈에게 신규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