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7일부터 증상...함께 식사한 2명 추가 확진
방역당국 "10월 26일 장례식 참석자는 진단검사해야"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등 당시 조문을 갔던 재계 인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취재를 위해 이건희 회장 빈소를 방문한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해당 사실을 알리고 '10월 26일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 안내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방역당국의 '10월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 코로나 진단 검사 지침'에 따라 곧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별다른 공식 일정은 없어 업무에 차질을 큰 차질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장단도 이날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오후에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조만간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은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다. 장례식장에는 10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기업인 대부분이 사실상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방역당국의 재난 문자가 포괄적 권고 사항인 데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은 아니어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장시간 장례식장 근처에 머물기는 했지만, 이 확진자가 건물 밖에 오래 머물러 접촉했더라도 밀접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전파 가능성 역시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은 지난달 27일 조문해 이번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장례식장 1층 로비 등을 머무르지 않은 인사들은 접촉 가능성이 크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도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문 당시 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달 26일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았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이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