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세번째, 회사측 "절차대로 성실히 임할 것"
불공정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 착수에 연관 조사 가능성도 관측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국세청이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 숙취해소 음료 레디큐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제약사인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6일 세무당국 및 한독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한독 본사에 조사4국 인력을 투입해 관련 서류를 영치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외형키우기에 한창인 한독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내년초까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독 측은 "본래 정기조사를 받아야 할 시점이라 일반적 조사로 생각하고 있었고 국세청도 그렇게 말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기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국이 아닌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특별세무조사의 성격이 짙다. 서울청 조사4국은 탈세 의혹이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있는 경우 투입되는 국세청의 핵심 조직이다.

한독은 1954년 부산에서 동서약품을 경영하던 창업주 김신권이 동업자 6명과 함께 설립한 연합약품 주식회사가 전신이며 1958년 한독약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독은 1954년 창업 이래 1964년 독일 훽스트와의 합작을 시작으로 합작 파트너가 아벤티스, 사노피로 바뀌는 48년간 선진 제약기술과 우수의약품을 한국에 도입해 왔다.

지난 1992년 본사 사옥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하고 충북 음성에 1995년 GMP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2012년 10월 한독은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독자기업이 됐으며 2013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2년 약 330억원을 들여 바이오 의약품 전문 제조업체 (주)제넥신을 인수했고 2014년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를 인수해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과 위염 치료제 '판토록' 등의 대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벤처기업 투자 전문업체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아 자회사인 의료기기 신설법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출범시키고 난치성 고혈압 치료기기인 '디넥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의 기능성 원료 회사인 테라벨류즈를 인수했다. 2017년 6월 충북 음성에 피부에 붙이는 치료제인 '플라스타'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는 고 김신권 명예회장 슬하 장남인 김영진 회장이 백진기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체제로 한독을 이끌고 있다.

한독의 주요 사업으로는 완제 의약품 제조 외에 제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와 중간물의 수입·수출업, 건강기능식품·의료용식품의 제조판매업, 의약품 수탁가공업, 부동산 임대업, 보관·창고업, 무역업 등이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 금연보조제 니코스탑,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 골다공증 치료제 비비안트,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 등이 있다.

의료기기로는 면역 검사용장비 센토, 임상화학검사용 장비 비스타, 혈당측정기 바로잰 등이,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숙취해소제 레디큐, 건강기능식품 네이쳐셋, 의료용식품 네오케이트 등이 있다.

큰 이슈가 없이 일반적으로 받는 조사라는 한독 측과는 달리 업계에서는 탈세 및 횡령 혐의 적발에 직접 나서는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4일 기업자금 사적 유용과 호황 현금 탈세, 반칙 특권 탈세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3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기업자금 사적유용 13명, 호황 현금 탈세 22명, 반칙 특권 탈세 혐의자 3명 등이다. 이에 한독 또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특별조사로 진행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와 고용창출에 사용돼야 할 기업자금을 자녀의 유학비용과 호화사치품 구입에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법인카드를 고급호텔·해외여행 경비 등에 사용하고 기업자금으로 골드바를 구입해 편법적으로 증여한 탈세혐의자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한독의 외형은 점차 커져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7년 4179억원에서 2018년 4467억원 지난해 473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 당기순이익은 339억원이며 연말 기준 자산총계 7487억원, 부채총계 4047억원, 자본총계 3440억원, 자본금 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5월 기준 시가총액은 3117억원이며 지분현황은 김영진 외 10인 43.39%, 국민연금공단 6.19%로 구성됐다.

한독이 발표한 개별 기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31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순이익은 75억원으로 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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