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한국법인에서만 주말 수당, 저녁 수당 등 특별 수당 지급 안한다"
"평등한 기업문화 명성 높은 이케아가 왜 한국에서만은 노동권 국제 기준을 무시하는가?"

 

[FE금융경신문= 최원석 기자] 세계 매장 중 '매출 3'를 자랑하는 '한국 이케아'가 매장 중 최악의 열악한 노동환경이라는 노조 주장과 갈등속에 쟁의상태에 들어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이케아 노조는 노동부에 해외 사업장과 동등한 처우 및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고발하고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이케아코리아는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매출이 최고 3위에 드는 고수익 지점이다. 그러나 노동자 퇴사율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한국이라는 전언이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 이케아는 한국법인에서만 주말 수당, 저녁 수당 등 특별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저임금 노동자 보호를 위한 단시간 노동자 추가 임금 지급도 한국에서는 없다. 한국 이케아는 주 32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단시간 노동자가 60%를 차지한다. 이들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도 없다.

또 녹색당은 "의무휴업일 보장, 하루 최소 6시간 근무 보장,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무상급식 등 이케아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상식적인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반문하고 "평등한 기업문화로 명성이 높은 이케아가 왜 한국에서만은 노동권의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녹색당은 "한국의 노동법과 노동체계, 노사문화가 그것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큼은 노동자들의 처우를 하향하고 근로조건을 악화시켜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도 위법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비용을 절감하는 ‘한국적 경영’을 이케아도 따라 한국법인을 급성장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평등을 지향하며 공정한 임금과 안전한 노동환경을 약속한다는 이케아가, 왜 한국 노동자들에게는 국내 마트 업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지, 우리 국회와 정부도 고민해 볼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이케아코리아가 당장 노동자들의 교섭 요구에 성실히 응하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노조는 경기지방노동청에 이케아측을 쟁의방해 행위로 고발했다. 이케아 노조는 지난 2일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 96%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쟁의행의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당한 노동 쟁의행위를 제한하는 회사 측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당한 쟁의행위를 파업으로 규정하고 당사자를 격리시키는 등 회사 측의 부당한 행위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주장했던 요구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는 글로벌 평균 시급 15달러(약 1만7000원)를 지급하지만, 한국에서 최저임금(8590원)을 준다. 주말·특별수당과 식사제공 기준도 비교적 낮다고 주장한다. 또 의무 휴업일을 보장하고 임금배분 구조와 일방적인 스케쥴 편성 개선,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무상급식 등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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