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실적 제외 매출액 3조7484억원…전년比 8.8%↑
국내외 식품·바이오 사업 성장 지속…고강도 체질개선 성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CJ그룹이 ‘혁신성장’에 돌입한지 1년 만에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식품·바이오 등 해외 사업과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CJ대한통운과 CJ ENM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개선시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강조해 온 ‘혁신성장’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인수합병(M&A), 설비투자 등으로 재무 위험이 부각됐다. 조 단위 규모의 미국 슈완스 인수와 설비투자 및 리스부채 등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기까지 했지만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늘었다. 매출액은 8.3% 늘어난 6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요가 늘어난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품사업부문뿐 아니라 슈완스를 통한 해외매출 상승, 바이오 사업부문의 약진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CJ제일제당 내부에서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SKU(운영상품수) 구조조정, 판촉비 축소 등 수익성에 집중한 전략 변화를 추구했다. 올 3분기 역시 판가 정상화와 판매 확대에 따른 원가율 개선, 판촉비 효율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슈완스 매출 6646억원을 포함한 글로벌 식품 매출이 13% 늘어난 1조204억원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의미 있는 수치다.

이재현 회장의 비상경영 효과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대한통운에도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745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3% 증가했다. 이자비용 등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으로 같은 기간 265.3% 증가했다. 몸값이 높아진 CJ로킨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어, 향후 비상경영 효과가 더 부각될 전망이다.

CJ ENM은 매각된 CJ헬로 실적을 미반영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지만,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17.9%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 부문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TV미디어 부문과 커머스 부문의 실적이 오르면서 손실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비상경영체제 하에 비용절감 등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이 흔들리면서 이재현 회장과 그룹 임원들에 적잖은 충격이었던 만큼, 1년 동안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마진 방어에 집중했다”며 “1년 만에 그룹 핵심인 CJ제일제당 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 이재현 회장의 리더십도 재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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