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대표 산은 찾아
산은 "우려스럽다" 입장 전달
협력업체들 "더 이상 생산 차질 안 돼"

한국지엠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가 19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살려달라는 호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사진=협신회)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국지엠(GM)의 노사갈등을 두고 산업은행이 재차 우려를 표명했다. 산은이 한국GM 노사 갈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산은은 한국GM의 2대 주주다.

19일 산은에 따르면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는 이날 산은을 방문해 한국GM의  노사 교섭 진행 상황,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현황 등을 산은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에 산은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에게 증폭되고 있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경영정상화 차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20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부분 파업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GM의 노사갈등은 비단 한국지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협력업체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매우 크다"며 "산은은 노사 양측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를 다시 촉구하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GM이 조속히 경영정상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부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산은은 "현재 한국GM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및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정상화 기반 마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차질로 한국GM 경영정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노사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 총 8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협상 주기를 변경하지 않고 1년으로 유지할 것과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한국GM 협력업체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GM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이날 새벽 한국GM 부평공장 서문에서 "더 이상의 생산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협신회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하반기에는 생산이 증산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생산에 더 이상의 문제가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업체가 부도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일부 업체는 전기세는 물론이고 직원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2·3차 협력업체 중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신회는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 대비 51%의 손실이 발생해 총 2만23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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