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상 HDC리조트, 2019년 813억원 당기순손실
부채비율 600% 달해...부실 모르고 무리하게 사업추진한 듯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뉴시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과 HDC리조트(옛 한솔개발) 간의 토지 매매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한편, 정몽규 회장의 욕심이 과해 무리하게 추진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9월 HDC리조트는 강원도 원주시 토지 24만9353㎡(약 7만5000평)를 현산에 253억9400만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산은 해당 토지에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광휴양 부대시설을 개발할 예정이었고, HDC리조트는 토지 매각을 통해 골프장 공사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양사가 돌연 토지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인수 당시 HDC그룹은 “시설 현대화와 함께 부티크 호텔, 아트 빌리지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포레스트 어드벤처 등 체험형 액티비티를 확충해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레저 리조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HDC리조트가 토지를 매각하려 했던 이유는 수익성 악화를 막기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리조트와 레저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는 HDC리조트의 토지 인수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인수하려는 HDC리조트는 2019년 8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또 2019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00억원, 부채비율은 594.70%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정몽규 회장의 '선구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선구안 없는 정 회장이 욕심을 과하게 부려 인수했다 토지매매 거래는 일단 취소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솔로부터 인수할 때부터 무리한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다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며 "리조트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정 회장의 욕심이 과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계열사 간 토지 거래가 취소된 것이기에 개발 주체와 시기의 문제지 오크밸리 확장을 영원히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리조트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고 당장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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