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수직 이착륙기·국방로봇 등 미래형 무기체계 전시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한화그룹의 대표 방산 계열사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3사는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였다.

(주)한화는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와 유도탄 등을 선보였다. (사진=성형주 서울경제 기자)

 

(주)한화, ‘게임 체인저’ 꼽히는 레이저 무기 공개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주)한화는 우선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를 공개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고에너지 레이저로 드론 등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고에너지 레이저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없다. 또한 별도의 탄이 없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해 기존 무기체계보다 관련 비용이 절감된다.

레이저 폭발물 처리기도 함께 전시됐다.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해 급조폭발물과 불발탄 등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소형전술차량 또는 지뢰방호차량 등에 탑재해 운용된다. 신개념기술시범(ACTD) 과제로 선정돼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개발한 끝에 완성됐다.

유도탄, 지상장비, 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되는 항법장치도 함께 소개됐다. 항법장치는 센서로 측정한 정보를 기반으로 비행체 위치와 속도, 자세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계 센서, 각속도를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 항법컴퓨터로 구성됐다.

또한 ‘항재밍’ 장치도 전시장에 자리했다. 항재밍은 전장에서 적의 전파방해로 항법장치가 무력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주)한화는 이미 유도무기체계 및 차량용 항재밍 장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향후 수출향 무기체계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레이저 무기체계와 항법장치는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주)한화는 레이저 무기체계와 항법장치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주)한화에게 이번 DX Korea 2020은 그간의 투자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인 셈이다.

(주)한화 관계자는 “(주)한화는 미래 성장동력인 레이저 및 정밀유도무기 분야 등의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글로벌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 DX Korea 2020에서는 그 성과인 레이저, 항법장치 등 첨단 기술 품목을 중점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동력 분산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사진=뉴시스)

한화시스템, ‘초소형 군 정찰위성’ 기대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 업체로 1978년 방위산업을 시작했으며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해 방산계열사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감시·정찰, 지휘·통제, 해양시스템, 항공전자·위성 등 지상·해양·항공·우주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고의 위성종합 전문업체로서 초소형 위성·위성통신안테나·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우주 산업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전시관에 마련된 ‘초소형 SAR위성존’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소형 군 정찰위성이 전시됐다.

초소형 위성은 기존 중·대형 위성의 고비용·고중량 등 한계를 극복하고 초경량·저비용을 실현한 점이 장점이다.

저렴한 개발비용으로 많은 수의 위성을 확보할 수 있어 관심지역 촬영 주기가 최소화돼 준(準) 실시간 감시도 가능하다.

해상·육상·항공기 내 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 ESA)’도 전시됐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위성통신안테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가올 우주인터넷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이 마련한 ‘국방UAM존’에는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동력 분산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군용 실물모형이 최초 공개됐다. 저소음·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버터플라이는 국방분야에 적용시 군의 기동력 향상은 물론 멀티 미션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지능형 다목적 열상엔진모듈인 ‘퀀텀레드’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로 통합한 통신 능력을 제공하는 ‘차세대 전술이동통신 시스템’ ▲최근 운용시험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지뢰탐지기-Ⅱ’ ▲한반도 내의 임무부터 국가 재난재해 감시정찰 체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소형 공격드론 체계’도 소개됐다.

맞춤형 무인화체계.국방로봇 등 선보인 한화디펜스(사진=뉴시스)

 

한화디펜스, 병력감축과 ‘언택트’ 트렌드 한눈에 선보여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환경에 대응하는 맞춤형 무인화체계와 국방로봇을 각각 주력으로 내세웠다.

우선 국내 최초 민·군 협력과제로 개발된 다목적 무인차량이 실물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전장 또는 위험 지역에 병사 대신 보급품 수송과 부상자 후송, 전투지원 임무를 위해 투입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지난해 육군 드론 로봇전투단 주관으로 시행된 운용시범에서 국내 최초로 원격주행, 병사추종 모드, 자율이동 및 복귀, 장애물 회피, 드론 통신 중계 등 다양한 무인체계 기술을 입증했다”며 “육군 교육사령부가 주관한 전투 실험에서는 총성소리를 감지하는 인공지능 원격사격통제체계를 탑재하고 전투지원 임무 능력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DMZ 지뢰지대 및 대테러·위험지역에서 매설된 폭발물과 지뢰 등을 스스로 탐지 및 제거하는 폭발물 탐지 제거로봇과 수색·정찰·교전 등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색차량도 신개념 국방로봇으로 소개됐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공개됐다. RCWS란 함정 및 차량 안에서 원격으로 운용되는 무장체계로 전장에서 교전 중인 아군 승무원의 생존성을 크게 높인다.

한화디펜스는 해군 차기 고속정과 항만경비정에 탑재되는 '단일화기 원격사격통제체계' 개발 및 전력화를 이미 마쳤으며, 내년부터 해병대 KAAV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재되는 '복합화기 원격사격통제체계'가 전력화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육군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 첨단전력 구축 계획에 따라 향후 차륜형장갑차에 장착될 수 있는 ‘경량형 원격사격통제체계’도 자체 개발을 완료해 시범운용까지 마쳤다.

이와 함께, ‘K-방산’ 수출을 이끌고 있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량, 비호복합 대공무기체계, 타이곤 차륜형장갑차 등 주요 지상장비는 육군 야외전시장에서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한편 한화 방산 관계자는 “이번 전시 시간 한화 방산계열사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첨단 방산솔루션과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디지털·스마트 국방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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