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3000포인트 제시돼
2700, 2800선이 '대세'
지난 23일 신고점 기록한 코스피
공매도 재개 등 내년 변수 남아있어

(사진=Pixabay)
(사진=Pixabay)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면서 2년 10개월만에 신고점을 찍었다. 코스피에 유입되는 외인 자금의 영향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내년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2700~2800선 ‘대세’ ... 1960~3000포인트 제시돼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전망은 2700~3000선으로 수렴한다. 가장 낮은 전망을 제시한 DB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하단을 1960선으로 제시했으며, 상단을 2630선으로 제시했다. 

각사 연간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2800선을 상단으로 내대봤다. NH투자증권(2800), 한국투자증권(2260∼2830), 삼성증권(2100∼2850), 케이프투자증권(2300∼2800), 메리츠증권(2250∼2800), BNK투자증권(2800)이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는 경기와 물가가 안정적인 골디락스 환경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바이든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 종료된 후 코로나19 확산 1주년 전후 물가 상승으로 일시적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 후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금리는 안정되며 마치 골디락스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700선을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2750), 하나금융투자(2700), 신한금융투자(2100~2700), 한화투자증권(2100~2700) 등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7일 “2021년 코스피 상단은 2700포인트로 최대 2900포인트까지 갈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큰 위기 이후 유동성 장세에 이어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 억제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선물시장에서 달러 순매도가 지속되고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비(非) 미국자산으로도 관심 이동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SK증권과 흥국증권은 각각 2900포인트, 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SK증권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은 133조1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으로 그린 업종 기대감이 크다"고 내다봤다.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흥국증권은 “세계 성장률 상향과 조 바이든 당선인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 수준이 유력하고,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미 ‘신고점’ 경신한 코스피 ... 내년 공매도 재개 변수 될까

지난 23일 코스피는 2년 10개월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 2602.59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첫 기록으로, 신고점을 기록했다. 신고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영향에는 외인 수급이 꼽힌다.

13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자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외국인 수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또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시장이 호재를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24일에도 장중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2613.5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또한 개인 1148억원, 외국인 4872억원이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이 592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하는 구조다.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실물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내년 3월 재개될 공매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비한 한시적 조치로 공매도가 금지됐으나, 내년 3월부터는 공매도가 재개된다. 현재는 무차입 공매도가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이 내년 3월 공매도를 재개할 것이라고 시사해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 바이오 기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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