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반관반민' 김광수 낙점
관피아 논란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반관반민' 김광수 낙점
  • 정성화 기자
  • 승인 2020.11.2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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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단독 추천
오는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에서 최종 선임 예정
정통 관료 출신으로 민간 경험도 풍부 평가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NH농협금융지주)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당초 관료나 정치인 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고 예상되던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다. 그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2018년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 직을 역임하면서 민간에서 쌓은 경험도 충분한 '반관반민(半官半民)'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논란이 다소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김광수 現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군은 6명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최종 후보군인 김광수 회장 이외에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민간 출신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선택지로 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부터 40여분간 이어진 회의가 끝난 직후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만장일치 추대를 원칙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며 "특히 현직 CEO가 회장을 맡는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고위 공무원 출신이면서 민간에서 두루 쌓은 경험과 현 정부와 연이 닿아 있다는 점이 선출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은행업권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금융권 진입,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대관업무가 중요해지면서 줄곧 은행업의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대변해 줄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또는 '정치인' 출신 인사를 원했다. 이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직 정치인이나 금융 관료가 금융권 협회 회장에 오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른바 관피아·정피아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는 은행권 입장에서 민 전 위원장을 선택하는 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정부와 정치권과의 소통을 중시하기 위해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인 출신 회장을 선임하는 파격을 택했다면 자칫 은행권 전체의 이미지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광수 회장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으로 관피아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동기다.

그러나 그가 민간에서 쌓은 경험도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은 관피아 논란을 한 발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57년 전남 보성 출생인 김광수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프랑스 파리국제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13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마지막으로 관직을 떠났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 4월부터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지난 2년여간 명확한 전략과 방향성 제시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왔다고 본다"며 "민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무조건 관(官) 출신이라는 잦대를 들이 밀어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재임한 기간 농협금융은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는 순이익 1조2189억원을 기록하며 농협금융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고 2019년에도 농협금융은 순이익 1조7796억원을 내며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조4608억원을 내며 우리금융(1조1404억)을 제치고 4대 금융지주에 올랐다.

한편,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당분간 농협금융지주는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이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1년 4월 10일까지로 아직 다섯 달 여 남았지만 김 회장의 은행연합회장 선임이 확실 시 되면서 곧 사임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를 거쳐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추대가 확정된다. 총회 통과 시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오는 2023년 11월 30일까지 3년이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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