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10.2% 상승 …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3.1% 증가
장기채금리반등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낮아져 … 손해율 악화 따른 사업비 부담↑

사진설명 - 3분기 누적 보험사 당기순이익 지난해보다 6.1% 올랐다. 생명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을 팔고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긴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금융감독원은 바라보고 있다.
사진설명 - 3분기 누적 보험사 당기순이익 지난해보다 6.1% 올랐다. 생명보험사는 저축보험을 팔고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긴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금융감독원은 바라보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6.1%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장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10.2% 상승 …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3.1% 증가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9월 보험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5조 2552억원보다 6.1%인 3195억원이 증가한 5조 57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569억원 보다 3.1%인 946억원 늘어난 수치이며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 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조 1983억원 보다 10.2%인 2249억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입보험료는 생명보험사가 81조 5401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78조 1969억원보다 3조 3432억원인 4.3%가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66조 9340억원을 달성한 것보다 5.9%인 3조 9543억원을 올린 70조 88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올해 저축성 보험을 지난해보다 많이 팔면서 어느 정도 보험영업손실을 방어한 측면이 크고 손해보험사의 경우엔 자동차 및 장기손해율이 줄면서 보험영업손실을 대비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실제 생명보험사의 올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26조 658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9.6%인 2조 3391억원을 더 벌었던 수치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올해 33조 5933억원을 달성했으나 작년보다 4.1%인 1조 3126억원이 올라 성장률에 대비를 보였다.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의 경우 장기보험이 41조 68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인 2조 1045억원을 벌었고 자동차보험의 경우 14조 6016억원으로 전년보다 12.3%인 1조 5972억원이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전년 동기 0.59%와 비슷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7%로 전년 동기 5.73% 대비 0.26%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누적총자산은 1291조 6306억원으로 전년 동월 말 1223조 6068억원 대비 5.6%인 68조 238억원이 늘었다.

이로써 자기자본은 141조 8177억원으로 이익잉여금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말 132조 5929억원보다 7%인 9조224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장기채금리반등에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낮아져 … 손해율 악화 따른 사업비 부담↑

다만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생명보험사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IFRS17에 의해 회계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저축성보험이 대체로 보험부채로 바뀌는 탓이다. 그래서 보험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결과만 놓고 보자면 결국 만기 3년이나 5년짜리 단기 저축성보험을 팔아 실적 방어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즉 장기적 보험사 손익을 생각할 정신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증시 호황 속 판매가 늘어나야할 변액보험 판매는 부진하다 못해 해약자까지 겹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2조 8037억으로 지난해 13조 4772억원에 비해 5%인 6735억원이 줄었다. 이는 전체 수입보험료 항목 중에서도 유일한 감소세였다.

이에 대해서 금융당국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 지속되면서 떠올랐던 대체투자가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로나19가 이번처럼 반복되며 장기화 될 시 실물경기 악화가 지속 돼 고위험 업종에 투자한 자산손실은 불 보듯 빤하다는 것이다.

이에 박상민 금융감독원 선임검사역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여건과 투자환경 악화 등으로 보험사 장기 수익성·재무건전성 동반 저하가 우려되는 중”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및 과도한 영업경쟁, 대체투자자산 부실화 등 위험 요인에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IFRS 17 도입대비와 변동성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가지 주목할 사안은 채권값 하락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금리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덩달아 생명보험사의 변액보증준비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반한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변액보증준비금 비용이 늘어 생명보험사 수익 방어가 어려웠으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 여파다.

이 여파는 오는 2021년에도 이어져 금리반등 만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인해 변액보증준비금 적립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면서 병원이용률이 늘어나 손해율이 악화되고 사업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동결되면서 지난해 이미 올려놨던 보험료 효과를 내년에도 이어서 보게 될 전망이다. 당분간 차 보험료 인상이야기가 없지만 실손청구 간소화법이 통과 될 가능성이 커진만큼 심평원의 과잉진료 및 검증효율성이 향상되면서 대체적인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차 보험료 요율인상에 따라서 손해율 개선 사이클이 온 상황이었는데 2021년에도 하락폭은 작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생보사의 경우 최근 반등한 금리가 이어질 경우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은 완화되겠으나 구조적 역마진을 해소할 만큼 크게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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