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에다 기재위원장까지 맡은 경제통 … 보험연수원장 재직해 보험도 잘 알아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 합류 경력 … 정피아 논란 피하긴 어려울 듯

사진설명 -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번엔 관피아 논란도 아니고 정피아 논란에 휩싸여 출범 초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사진설명 -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번엔 관피아 논란도 아니고 정피아 논란에 휩싸여 출범 초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생명보험협회장이 3선 국회의원 출신 정희수 現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그러나 국회의원 생활을 오래한데다 대선캠프 인사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는 이번에도 힘들어 보인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 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2차 회의를 열고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날 회추위는 삼성·한화·교보·NH농협·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5개 생명보험사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 총 7인으로 구성됐고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이 회추위 대표를 맡았다.

이번 회추위 결정으로 다음 달 4일 총회를 통해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재 재임 중인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다음 달 8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임기가 아직도 1년 남은 보험연수원장직을 중도 사임한 뒤 오는 12월 9일부터 본격 임기 3년의 업무를 시작한다.

정희수 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17대·18대·19대 국회까지 내리 3번 국회의원을 한 정치인 출신이다. 이 때문에 거론되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심사 대상으로 거론되나 마지막 임기가 2016년이라서 올해는 대상이 아니라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엔 문제가 없다.

다만 정희수 원장은 내리 3선을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원 출신으로 탄핵정국이 지나고 난 뒤 지난 19대 대선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하며 다음 해인 2018년에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임했다.

그래서 시장에선 관도 민도 아닌 정치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피아 아니냐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손해보험협회장에서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이 내정되면서 촉발 된 낙하산 논란이 금융협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구설수가 끊임없이 재생산 됐다.

유력한 후보로 보였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마평에 올라왔으나 정지원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과의 특별한 선후배 관계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회추위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결국 정희수 원장을 택한 건 관피아를 선택할 순 없고 민을 선택하기도 애매한 현 보험업계 상황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를 후보로 내정 한 것이다.

그럼에도 정희수 원장이 나름 경제통 출신이라는 점에서 별 이견이 없어보인다는 것은 눈 여겨 볼 점이다. 이는 정 원장의 이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정 원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정치권으로 진출해 경북 영천지역에서만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19대 국회의원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해 이 점은 회추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력으로 보다 활동으로 보나 활발한 경제통이었기에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2년 간 보험연수원장이었다는 점에서 경력이 없는 인물도 아니며 나름 전문성이 인정됐다”고 답했다.

이어 “야당 여당 의원할 것 없이 정관계 인맥이 뛰어나 협회의 주요 대관 업무도 성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 적응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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