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발생”
“양사 2만5000명 고용 유지… 매년 1000명 자연 감소, 다 유지할 수 있어”
“KCGI 반격 준비 돼 있어… 양사 합병, 주주들이 필요성 잘 알 것”
[FE금융경제신문=한주경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치 강조했다. 3년이 지난 후 단일 브랜드(대한항공 유력)로 갈 것이며, 양사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한다면 합병 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2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입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사전에 받아 질의응답식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1일) 법원이 KCGI가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한지 하루만에 적극적으로 합병의 장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우 사장은 “인수위원회는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으며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도 참여할 예정이며 아시아나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통합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게 돼 있다.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사하고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비교해서 비용구조와 계약관계를 들여다보고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결합신고에 따른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도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독점 이슈는 없고, 해외에서도 양사의 점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승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 브랜드 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3년 이후 단일 브랜드를 생각하고 있고, 비용과 시간문제 등을 고려해 제3의 브랜드는 후순위지만, 활용방안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사 통합의 또다른 장애물인 노조의 반대에 대해서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계약서상에 확약이 되어 있고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어 노조도 믿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조와는 상시로 대화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산업은행과 협의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는게 좋은지 논의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총회 대응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코로나19 시대에 유일하게 대한항공을 살리는 방안이라는 것을 주주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소통해서 차질 없이 주총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양사 통합의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덧붙였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3자연합에 대해서는 “이미 가처분 신청에서 충분히 설명이 됐기 때문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양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질문에는 “산은 회장이 말씀하신 거 봤는데 회계법인이 추정한 시너지가 연간 3000억원 비용절감이라는 말씀하셨다. 항공사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 낼 것으로 말씀드린다. 코로나19 진정되고 양사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해야 달성 가능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 가능하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양사 합병에 인적 구조조정 없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2만8000명 정도로 95% 이상이 직접부문(현장) 인력”이라며 “직접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퇴직 및 자발적 퇴사 등 자연감소 인원은 1년에 약 1000명으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채용이 예정됐던 신입사원의 채용과 관련된 질문에는 “현재 직원 50%가 휴업중에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신규채용이 원칙상 금지됐다”고 설명하며 “당국과 협의해서 이 인원에 대해 2021년 초에 입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송현동 부지 매각, 한진인터내셔널 매각 등의 난제도 협의를 통해 슬기롭게 풀어나가 자금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했으며, 내년도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업이 어렵다고 보고 2019년 대비 35%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