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된 지난 1년동안 국내 10대 그룹들은 불안정한 미래경영환경에 대비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곳간 채우기’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 총액은 약 78조원으로 전년 상반기의 59조8000억원보다 18조2000억원(30.4%) 가량 늘어났다. 특히 삼성그룹과 SK그룹은 1년만에 6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다른 그룹보다 훨씬 더 현금 확보에 주력한 모습을 보였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 1년간의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금융사 제외)의 현금성자산을 살핀 결과,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 증가율을 보였고 그 다음이 SK→한화→포스코→롯데→한진→현대자동차→LG 등의 순서였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20조9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4200억원 대비 8조5000억원(68.4%)이 늘었다. SK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60.9%와 5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스코(16%)를 비롯해 롯데그룹(13.5%), 한진그룹(12.8%), 현대자동차그룹(12.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6조9000억원에서 7조1760억원으로 3.8% 증가에 그쳤고 현대중공업은 현금성자산이 3조4750억원에서 2조8740억원으로 6000억원(-17.3%) 가량 줄었다. GS그룹도 2조2590억원에서 2조238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각 대기업 집단의 대표기업 가운데서는 GS가 전년 대비 5배 가까운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3000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을 1조40천75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11조7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36%의 증가율을 나타났으며, 다음은 포스코(25.2%)→(주)SK(23.3%)→LG전자(17.9%)→롯데쇼핑(9.4%)의 순서였다.

반대로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한진해운(-27%), 현대자동차(-12.8%), (주)한화(-10.2%), 현대중공업(-0.6%) 등이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금성자산이 8조3565억원에서 7조285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올 상반기 현재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곳은 삼성그룹이었으며 SK그룹(17조20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15조6000억원) 순으로 보유량이 많았다. 이 3개그룹의 현금보유량은 10대그룹 전체 현금성자산의 6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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