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 3곳 압축
내주 우선협상대상자 결정될 듯
KDB인베스트먼트 참여두고 산은 '셀프 매각' 논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진중공업 인수전이 케이스톤파트너스, 동부건설, SM상선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14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가 소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주식에 대한 공동매각 공개경쟁 입찰에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 총 3곳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기관 산업은행 외 7개 은행으로 이뤄진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는 소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주식에 대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동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약 5283만주(지분율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들고 있는 지분 약 166만주(20.01)%이다.

현재 한진중공업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으로 채권단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가는 4000~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업황 부진으로 산은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맺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이어졌고 지난해 2월에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수비크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한진중공업은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으로 2분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5월 10일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남에 따라 최대 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471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달성했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산은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고 있어 '셀프 매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한진중공업 매각을 주도하는 산은의 자회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이 매각절차의 공정성에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KDB인베스먼트가 한진중공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막대한 부동산 개발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항재개발 지역과 마주보고 있는 영도조선소의 부지면적만 26만㎡(8만여 평)으로 추후 공업용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만 한다면 아파트 건설 등 조 단위의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산은은 "이번 거래의 공정한 절차 진행을 위해 최종입찰제안서 평가는 외부자문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주주협의회는 외부자문사의 평가 결과에 근거하여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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