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약 600억원 연체 사실 공시
쌍용차, "만기연장 추진 중"
오는 21일에는 산은에서 빌린 900억원 만기 돌아와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쌍용자동차가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을 만기까지 상환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오는 21일에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산은이 만기를 더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 부도수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서비스를 통해 경영 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해 600억6161만원의 연체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 7492억원의 자기자본의 8.02%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출 연체 금액 규모는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000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0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000만원이다.

쌍용차는 현재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쌍용차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21일에는 산은의 900억원 대출금 만기도 도래한다. 앞서 산은은 7월 쌍용차에 대한 700억원과 200억원의 6개월 대출금 만기 연장을 결정했는데 다시 만기가 돌아오게 됐다.

산은은 지난번 대출금 상환 만기를 연장해주는 과정에서 쌍용차에 외국계 금융사들과의 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연체 기업에 만기를 연장해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에도 산은은 외국계 금융사들과 만기 연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대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차량 판매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쌍용차는 신차 렉스턴의 인기로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185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9270대, 수출은 71.0% 증가한 2589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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