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정 기자
안다정 기자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는 ESG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환경, 사회적 가치, 거버넌스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정된 영향도 있겠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투자자가 주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시행된 시간이 길어 한국의 ESG는 후발주자 성격이 강하다. 투자자들이 ESG를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기업의 경영은 ‘계속기업’을 전제하고 있고, 악재가 닥쳐도 이를 감당해 낼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ESG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서도 ESG 문화를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전 산업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5대 그룹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탈석탄 선언은 ESG를 위한 마중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5대 그룹이 ‘퍼스트 무버’로 나서면 이를 이어 ‘패스트 팔로워’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업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ESG 도입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증권업계에서도 ESG 경영과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하반기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뿐 아니라 기업 문화를 혁신하고, 변화가 더뎠던 금융업계를 개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에 인색하고, 보수적인 관점이 두드러지는 것이 금융업권의 주요한 특성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혁신의 물꼬가 트이면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증권업권 전체에 ESG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이 발판이 돼 2021년은 ESG 투자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ESG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으며, 코로나19를 본격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내부 혁신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SG 투자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 사회에 정착되면, 기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를 구성하는 모든 인적·질적 요소들도 혁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ESG 투자의 본격적인 서막이 오르면 기업의 질적·양적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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