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전망 최고 '3300'
2021년 백신 보급 가속화 시 빠른 회복 가능할 듯
내년 코스피 순이익 올해보다 52% 상회 예상
달러 약세 흐름 및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
경기민감주 '컴백' 가능성도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GDP 역성장 폭 가장 적어

(사진=금융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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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지수 대폭락으로 1400선까지 후퇴한 후 올해 2800선 고점을 달성하면서 내년 증시도 이 같은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증시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여 왔다. 단기 악재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반등을 거듭했다. 증시 멀티플 발생으로 주도주가 등장했고, 이 같은 주도주 흐름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또 올해 들어 증시 예수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데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 내년에도 이 흐름이 이어지면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그리며 반등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또 내년 코로나19 여파가 정상화되고 백신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주도형 무역구조는 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재난지원금을 통한 이전소득 증가로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내년 내수 경기가 정상화되면 부채 흐름도 상대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지역 봉쇄 및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덜해지면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 활성화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며 부진했던 업권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 증시 과제는 코스피 지수 3000선 돌파

먼저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 대신증권, JP모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다.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서 현재보다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본 셈이다.

상승의 이유로는 내년 사업 전망이 올해 기저효과로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꼽힌다. 대형주가 주도하는 시장 상황으로 볼 때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고,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지수를 제시한 KB증권은 내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국내 기업 펀더멘탈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리스크(유동성) 리스크를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과 연초는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부양책 및 백신 등 재료 소진에 따라 소강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박과 중국의 정책적 리스크를 유의해야 하고, 최근 중국 당국이 규제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부채 위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국내는 공매도 재개 등의 이슈가 있고 해외는 기술주 반독점 문제,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 일시적인 달러 강세 역전 현상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거시적 환경을 살펴보면 내년 성장세는 예견돼있다. 2020년의 부진한 흐름을 딛고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달러 약세 흐름이 강세 흐름으로 전환된 후 하반기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이 점은 장애물로 거론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 대형주 주도 흐름 이어질 듯

코스피 내년 순이익 전망도 올해에 비해 맑다. 코스피 순이익이 내년에 더 늘어나려면 빠른 백신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고, 일부 부작용은 나타나고 있지만 백신이 생각보다 빠르게 개발됐다는 점이 주식시장 회복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3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내년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돌아올 거란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어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증시는 반도체 수급 전망 개선에 힘입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상황에도 반도체 업계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넘겼고, 내년에는 D램 가격 등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뿐 아니라 달러 약세 추세가 강화되면서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가 내수업종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증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도 달러 약세 사이클과 투자 사이클이 겹치는 구간의 이익은 약 50% 가까이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된 바 있어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대형주 주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가총액 400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강력한 배당 정책과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할 거란 의견이 대다수다. 백신 개발이 되면 글로벌 경제 활성화로 수익 레벨을 한 층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또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내수 및 소비 업종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 오프라인 기반의 면세 업종 및 내구소비재 기업 및 제조업, 서비스업 관련 업종이 지지부진했지만,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 성장주 강세 및 경기민감주 정상궤도 진입 전망

성장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인터넷, 2차전지, 게임, 바이오 분야에서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운송, 기계 등으로 수출 회복 및 성장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대내외적 여건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업권은 인터넷, 2차전지, 기계(신재생에너지) 분야가 꼽힌다. 올해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카카오, LG화학, 삼성SDI 등은 언택트 및 2차전지 관련주로 반등한 바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가속화 ▲글로벌 정책 및 주요국의 재정정책 본격화 ▲실적 상승 및 모멘텀 강화 ▲글로벌 경기 개선세 강화 ▲한국 기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레버리지 수요 유입 ▲업황 사이클 상승국면 진입 등으로 인해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다시 재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도 예상할 수 있어 성장주 강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경기민감주의 반등도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피해가 거셌던 업종은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미디어·교육 분야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실적이 올해 저점을 찍었던 만큼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소비재 및 내수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호텔신라,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유통 기업의 반등이 예상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증시 상승세 유지되려면 유동성 유입과 달러 약세 지속돼야

올해 증시는 역대급 유동성이 흘러 들어오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 내년 증시 또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증권업계 호황은 계속되고, 주식시장 자금도 늘어나 활발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자금이 흘러들어온 데에 따른 피로감도 감지된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내년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및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수요 회복으로 인해 국내 자금 및 해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실물경제와 자산 가격의 괴리가 커질수록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이에 못 미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GDP 대비 시가총액비율을 설명하는 버핏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닷컴버블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닷컴버블 이후 자산에 낀 거품이 걷히면서 주가가 대폭락하는 등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버핏지수가 120%를 넘기면 고평가된 시장으로 여겨진다. 지난 24일 한국의 버핏지수는 126%를 기록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도 버핏지수가 180% 수준에 이르는 등 역대급 유동성이 몰리면서 시가총액이 올 한 해 크게 뛴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과열이 지속되면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져 투자 심리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증시가 개인의 심리를 많이 반영하면서 주가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개인투자자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한 물량을 받아내면서 큰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선반영하는 구조를 보이면서 증시 활황이 지속됐다. 다만 개인 자산 유입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탄력’ ... 내년도 이어질까

지난 11월 외국인 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순투자 규모는 하락세를 유지하다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성과가 잇따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해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자산이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데다 저금리 및 달러 양적완화 기조에 힘입어 국내 유동성 유입이 커졌다.

이뿐 아니라 IMF의 선진국 분류 중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36곳 중 역성장 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코로나19 조기 방역 성공에 의한 효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은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는 흐름이 잇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관련주가 시가총액 규모를 늘려나갔으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덜 받은 데다 기업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경기 안정성 또한 높아졌다.

이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과 안정성도 글로벌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은 올해 28.18%, 내년 44.31%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2년에는 이익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나 이마저도 글로벌과 유사하며, 신흥국보다 소폭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상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3%대로 예상했다. 수출 및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제가 복구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만 정부가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분야 수혜가 예상된다. 디지털과 그린 분야 기업의 상승 여력이 기대되는 셈이다. 주로 데이터, 인공지능(AI), 스마트스쿨, 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분야가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경제가 내년 3.6%의 성장률을 보이며 V자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지원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요가 가라앉으면서 민간 소비가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바이든 정부 출범 시 무역 기조가 다자주의로 변경될 것을 감안, 한국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이 같은 전망대로 경제 성장률 및 소비 진작이 이뤄지면 증시도 실물경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승 랠리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으로 인한 소비 진작 및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방해물이 될 가능성도 있어 증시가 이에 영향을 받아 주춤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글로벌 정책 및 국내 여건에 따라 증시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 예상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증시 하락 가능성도 상존한다. 내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다면 장기적으로 내년도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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