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거래대금 1조6000억원, 시가총액 17조원으로 확대
에이플러스에셋·서울바이오시스 코스피·코스닥 이전 상장
K-OTC 거쳐 상장한 기업 14곳으로 늘어나

금융투자협회 K-OTC가 작년 연간거래대금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의 교두보로 발돋움했다.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투자협회 K-OTC가 작년 연간거래대금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 기업 거래 시장 K-OTC가 작년 한 해 연간거래대금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금투협에 따르면 작년 한 해 K-OTC는 연간거래대금 1조3000억원, 시가총액 17조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자금조달규모도 급증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연간거래대금은 1조2766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5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2조7725억원 증가한 17조438억원을 나타냈다.

기업 자금조달규모는 전년 대비 2643억원 증가해 약 105.3% 증가한 5153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이전 상장한 사례도 있다.

유가증권 1개사(에이플러스에셋), 코스닥 1개사(서울바이오시스)로 총 2곳이다. 이뿐 아니라 작년 8월 14일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래규모 확대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 정책 및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식시장 유동성 증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거래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거래대금도 시장 개설 이후 첫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0월 15일 연중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누적 거래대금도 1조원을 돌파한 후 2조원이 되기까지 1년 6개월(2018년 3월→2019년 9월)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2조원을 달성한 후 9개월(2020년 6월)으로 단축됐다. 자금 증식 속도가 그만큼 가팔랐던 셈이다.

작년 말 기준 K-OTC시장 기업수는 총 135개사이며, 등록기업은 33개사, 지정기업은 102개사다. 작년 한 해 총 12개사가 K-OTC 시장에 편입됐으며, 이중 등록기업이 4개사, 지정기업은 8개사다.

K-OTC를 거쳐 증시에 상장된 기업도 총 14곳으로 늘어났다. ▲삼성SDS ▲우성아이비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인산가 ▲씨트리 ▲팍스넷 ▲카페24 ▲파워넷 ▲웹케시 ▲지누스 ▲피피아이 ▲서울바이오시스 ▲에이플러스에셋 등이다.

작년 K-OTC에 등록된 법인수는 2019년과 동일하지만, 발행주식수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본금과 시가총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5억주에서 37억주로 늘어났으며, 자본금은 4조6449억원에서 4조6774억원으로 확대돼 약 33억원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총 135개 기업 합산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비보존,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와이디생명과학, 아하정보통신, 메디포럼, 삼성메디슨, 넷마블네오, SK건설, 티맥스소프트 등이 차지했다.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건설, 포스코건설, 세메스, 오상헬스케어, 삼성메디슨, 롯데글로벌로지스, 넷마블네오, LS전선, 비보존, 엘티삼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1위사인 SK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4277억원 규모다.

작년 한 해 신규기업 진출은 12개 기업으로,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가 지난 4월 23일 첫 상장을 시작으로 랩토가 12월 29일 마지막 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등록 기업 중 9곳은 6월에 상장해 공모주 열풍이 불던 시기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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