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뺀 기아·‘통신’ 떼는 SKT·‘소프트’ 버리는 ‘엔씨’
‘차’ 뺀 기아·‘통신’ 떼는 SKT·‘소프트’ 버리는 ‘엔씨’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1.01.0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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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기업들 주력 사업 지우기...새로운 사명 통해 체질 전환·사업 확장 목표
기아·SK텔레콤·엔씨, 미래 사업 위해 수십 년 사용한 사명 변경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기업들이 사명(社名)에서 주력 사업 지우기에 한창이다. 자동차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아차는 ‘자동차’를 빼고 통신 사업이 주력인 SK텔레콤은 ‘텔레콤’을 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4차산업 시대 다양한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자사 이미지를 탈피해 생존을 위한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데 서두르는 모습이다. 기업 간 합종연횡, 이종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특정 이미지로 고착화된 기존 사명으로는 사업 확장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6일 온라인을 통해 새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는 ‘로고 언베일링 행사’를 열었다. 기아차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이날 언베일링 행사는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새로운 로고를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폭죽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차의 신규 로고는 균형과 리듬, 상승의 세 가지 컨셉트를 담아 회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먼저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두 번째 컨셉인 ‘리듬’은 새로운 로고의 선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시장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세를 갖추고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끝으로 ‘상승’은 고객의 관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브랜드로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신규 로고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제시했다.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재 양재 사옥에 기존 간판을 가림막으로 덮어놓은 상태다. 15일 새로운 로고가 붙게 되면 본격적으로 새로운 이미지의 기아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탈(脫)통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SK텔레콤도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초협력’이라는 의미를 담은 ‘SK하이퍼커넥터’, ‘T 스퀘어’, ‘SK투모로우’, ‘SK테크놀로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주력 사업인 통신 서비스의 영역을 뛰어넘어 AI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하이닉스 부회장은 2020년 1월 열린 ‘CES 2020’에서 “기업 정체성에 걸맞은 사명 변경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이 전체의 50% 미만으로 가게 되면 텔레콤보다는 하이퍼커넥터(초연결) 의미를 담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명 변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2019년 경기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에 에너지, 화학 등이 들어가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엔씨소프트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기업이미지(CI) 변경을 통해 기존 ‘엔씨소프트(NCSOFT)’에서 ‘소프트(SOFT)’를 빼고 ‘엔씨(NC)’만 있는 로고를 사용하며 이미지 변화에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엔씨’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 변경을 위한 가등기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주도 아래 리브랜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업을 넘어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사업은 윤 CS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해 현재 AI 센터와 NLP 센터 산하에 5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문 연구인력은 200명에 달한다. AI 연구성과를 활용해 최근 금융과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2020년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와 손잡고 ‘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위한 합작법인(JV)을 출범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AI 자산 관리(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핀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최대주주, 윤 CSO가 2대주주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8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클렙(KLAP)’을 세우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CJ ENM과도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콘텐츠와 IT를 융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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