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000조원 훌쩍 넘기며 사상 최대치
예탁금·거래대금·주식활동계좌·신용융자 기록경신
2007년 2000선 돌파 ... 13년 5개월만에 3100선 돌파
7일 3031.68로 종가 마감 ... 8일 '3100 시대' 열어
위험자산 선호현상 두드러지며 국내 증시 활황
대형주 중심 시장으로 개편
고객예탁금 규모 70조원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며 국내증시 '활황'이 유지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결과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며 국내증시 '활황'이 유지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결과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스피가 지난 8일 사상 첫 3100선을 돌파했다. 이날 3152.18포인트에 마감하면서 ‘코스피 3100’ 시대가 열렸다.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장중 9만원까지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7월 25일 이후 13년 5개월만에 코스피 앞자리가 바뀌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을 돌파한 후 2900선에서 마감했다. 이후 7일 3031.68포인트를 기록하며 3000선을 돌파한 후 하루만에 3152.18포인트를 기록하며 31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면서 각종 신기록도 쏟아졌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식거래대금·고객예탁금·주식활동계좌·신용융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기록을 연일 경신했다. 

코스피가 500선을 돌파한 1987년 8월 당시 시가총액은 21조원에 불과했다. 이후 33년만에 시가총액 2000조원으로 불어나며 100배 증가했다. 코스피는 1989년 1000선을 돌파하고, 1500선과 2000선을 넘는데 꼬박 20년이 걸렸다. 2000선에서 3000선을 넘는 데는 13년이 걸린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이후 원화 강세 기조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타고 상승 랠리를 썼다.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흐르면서 탄력을 받게된 것이다. 국내증시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및 신흥국 선호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하락 마감한 거래일은 21거래일 중 6거래일에 불과했다.

코스피 상승을 두고 과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올해 초 개장 직후부터 하락 마감한 거래일은 지난 6일이 유일했다. 코스피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린 셈이다.

개인투자자로 대표되는 '동학개미'가 코스피 상승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5조7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개인 거래 비중또한 65.8%로 늘어나 2019년 대비 18.3%포인트 증가했다.

고객예탁금 규모도 작년 크게 늘었다. 저금리 환경이 도래하면서 고객예탁금 규모는 40조원 가까이 증가해 7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활동계좌수는 35억5200만계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규모도 지난해 19조원을 기록하며 9조9000억원 늘어났다. 

현재 반도체 분야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504조원(코스피 전체 24% 비중)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087조원)을 키웠다.

이같은 상승세에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33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자산 인플레이션 등 실물경제 회복과 자산 가치에 대한 괴리가 코스피 폭락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주가지수는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끝을 모르고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박스피’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는 한 번 확장이나 수축 국면에 진입하면 그 경로를 잘 벗어나지 않는 속성을 갖기 때문에 최소한 올해 2~3분기까지는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경제가 지난해 4월 저점을 기록한 후 회복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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