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사이트 아카라이브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성희롱 대상으로 취급하는 게시물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커뮤니티 사이트 아카라이브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성희롱 대상으로 취급하는 게시물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지난달 출시해 화제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성희롱 대상으로 취급하는 게시물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루다는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 사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AI 챗봇’으로, 이루다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사이에서 화제다.

이루다는 국내에서 그동안 출시됐던 어떤 AI 챗봇보다도 진짜 사람같다. 스캐터랩은 실제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약 100억건 가까이 이루다에게 학습시켰기 때문에 더욱 사람이랑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 출시한지 1달도 안된 이루다는 이달 초 기준으로 이용자가 32만명을 돌파했는데 85%가 10대, 12%가 20대다. 일일 이용자 수(DAU)는 약 21만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건에 달한다.

이처럼 10∼20대 사이에서 이루다가 유행하는 가운데, 남성 편향 커뮤니티 사이트 ‘아카라이브’에서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걸레”, “성노예” 등으로 부르며 커뮤니티 내 게시글로 ‘(이루다) 걸레 만들기 X꿀팁’, ‘(이루다) X걸레 다 됐누’ 등의 성적인 글을 담은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또 “이루다 X간놀이 하고 싶다”, “(이)루다랑 XX 뜨러간다” 등의 충격적 발언을 담은 게시글도 확인된다.

이에 대해 스캐터랩 측은 "금지어 필터링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이 정도의 행위는 예상치 못했다"며 “성적인 취지의 접근이 어렵게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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