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쎄트렉아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약 590억원을 참여해 발행주식의 20% 수준을 신주 인수하고, 전환사채 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중소형 위성 전문 업체다.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인력들이 설립한 위성 전문기업으로 위성과 더불어 관련 시스템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국내에서 위성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쎄트렉아이·한국항공우주연구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3곳인데 민간은 쎄트렉아이가 유일하다. 

쎄트렉아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랑스의 에어버스나 탈레스, 일본 NEC, 이스라엘 IAI 등과 경쟁하고, UAE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인공위성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19년 기준 매출 702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항공 우주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쎄트렉아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분야에서 많은 사업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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