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내 게시망 통해 이같이 밝혀
전북은행, 후임자 인선 본격화

▲임용택 전북은행장.

[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4연임을 앞두고 돌연 용퇴를 선언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임 행장은 전날 온라인 내부게시판에 '전북은행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사퇴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통해 그는 "돌이켜 보면 전북은행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이 2009년이니 벌써 12년 전 일"이라며 "또한 전북은행 행장으로는 2014년부터 근무했으니 햇수로 7년째"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전북은행 CEO 후보 추천위원회로부터 숏리스트(short list) 2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짧지 않은 기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받았고, 짧지 않은 기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왔는데 이제 선택의 순간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저는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하고자 하며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다른 후보가 계셔서 그나마 마음이 가볍다"고 용퇴 의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저의 결정이 앞으로 전북은행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강한 믿음과 기대를 동시에 한다"며 "못 다한 말은 가슴으로 전한다"고 덧붙였다.

1952년 전남 무안 출생인 임 행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토러스 투자자문·벤처캐피탈, 메리츠 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을 거쳤고 JB금융지주에서는 전북은행 사외이사, JB우리캐피탈 사장, JB금융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증권, 캐피탈, 은행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바탕으로 2014년 11월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2019년 3월 3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취임했던 당시 2014년 전북은행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이었다. 취임 이후인 2015년 514억원, 2016년 568억원, 2017년 802억원, 2018년 1140억원, 2019년 1095억원으로 순수익이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3분기까지 1065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충당금 전입 이슈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임 행장은 전북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무난하게 4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4연임 성공이 유력했던 그가 돌연 사퇴를 선택하면서 은행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분위기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후배들을 위한 통큰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6년째 은행장 자리를 지켜온 만큼 개인적인 피로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전북은행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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