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구는 낙제점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한국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평가에서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전체 5개 등급 가운데 최고인 1등급을 받았다. 미국은 2등급, 중국과 일본은 3등급으로 한국에 뒤졌다.

무디스는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144개국에 대한 ESG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ESG는 친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 개선 등 국가나 기업 경영에서의 비재무적 요소를 뜻한다. 무디스가 국가 단위로 ESG 평가 등급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의 ESG 수준이 국가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긍정적’(1등급)에서 ‘매우 부정적’(5등급)까지 5단계로 나눠 평가했다.

무디스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ㆍ스위스 등 11개다. 1등급은 ESG 수준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높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의 높은 ESG 평가 점수가 앞으로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등급인 ‘중립적’ 평가는 미국ㆍ영국ㆍ호주ㆍ프랑스 등 30개국이 받았다. 3등급은 ‘다소 부정적’을 의미하는데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38개국에 부여됐다. 4등급은 ‘부정적’, 5등급은 ‘매우 부정적’이란 평가로 각각 45개국, 20개국에 매겨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한국은 지배구조 분야 내 제도, 투명성 및 정보공개 등 4개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다.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는 2등급을 받았지만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도 및 예산관리 등을 평가 받는 지배구조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아 종합적으로 1등급 평가를 획득했다. 사회 분야는 교육, 보건 및 안전, 기본 서비스 접근성은 1등급이지만 빠른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항목이 낮은 평가를 받아서 2등급을 받았다. 환경 분야에선 탄소 전환, 기후 변화, 수자원 관리, 폐기물 및 공해, 자연 자본 등 5가지 세부 항목 모두에 2등급이 매겨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앞으로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ESG가 주요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 육성,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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