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복합점포 3곳 추진
금융권 '빅블러' 가속화
자산관리 기능 통합 '속도'

여의도 소재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안다정 기자)
여의도 소재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전 지점의 대형화를 목표로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일반점포를 대형화해 자산관리를 ‘한 큐’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증가하는 대고객 접점 확대 기조와 결을 같이한다.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은행-증권 간 협업도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내 기존 점포를 통합해 복합점포 3곳을 신규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저금리·저성장으로 대표되는 ‘뉴노멀(New normal)’이 부상하면서 전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객 접점뿐 아니라 금융지주 계열사 간 ‘매트릭스 체계’를 확립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복합점포 추진으로 상품 추천 풀(Pool)도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금융투자상품 및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가입 추천이 한 점포 안에서 가능해져 종합 자산 관리가 가능해진다. 상품 라인업을 정비해 자산관리 범위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복합점포 개수는 2020년 말 40곳을 기록했으나, 상반기 내 3곳이 확대되면 4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일반점포 개수는 작년 9월 기준 57곳이다. 비율 면에서 일반 점포를 대형 점포로 승격시킨 셈이다. 최근 비대면 기조 확산에도 전통적인 자산층 고객은 점포를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 이를 위해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기존 복합점포였던 수원지점을 수원금융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이뿐 아니라 강남금융센터, 강서지점, 대덕테크노밸리지점, 울산지점 등 4곳을 복합점포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반점포를 복합점포로 전환해 총 13곳이 복합점포로 전환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WM(자산관리) 그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종합자산관리와 맞춤형 자산관리에 방점을 두고 WM그룹을 통합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 WM총괄본부 산하 4개 조직(BK추진본부·금융상품추진본부·IPS본부·디지털본부)에서 3개 조직(리서치센터·법인영업본부·WM추진사업단)을 더해 7개 지원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소비자상품감리팀을 신설해 리스크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취지에 맞춰 영업 확대와 소비자 신뢰를 동반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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