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0.2%p 상향
2020~2021년 합산 성장률 전망치 2.0%, 11개 선진국 중 최고
세계 경제성장률 5.5% 전망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되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지난해와 올해 합산 경제 성장률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는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속도가 한국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26일(한국시간)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IMF가 내놓은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내놓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전망치를 조정한다.

IMF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1%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같은 날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속보치)을 -1.0%로 집계한 것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IMF 전망치는 한은의 속보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산정됐다.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우리 경제는 1980년 석유파동(-1.6%)과 1998년 외환위기(-5.1%) 때 두 차례만 마이너스 성장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성장(-1.6%)이 예상됐던 2009년에도 실제 성장률은 플러스(0.2%)를 기록했었다.

22년만에 첫 역성장이지만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IMF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전망이 공개되는 11개 선진국 중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미국 -3.4% ▲일본 -5.1% ▲독일 -5.4% ▲프랑스 -9.0% ▲이탈리아 -9.2% ▲스페인 -11.1%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합산 성장률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11개 선진국 중 가장 높다. 주요국의 합산 성장률은 ▲한국 2.0% ▲미국 1.5% ▲일본 -2.2% ▲독일 -2.1% ▲프랑스 -4.0% ▲이탈리아 -6.5% ▲스페인 -5.9%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실질 GDP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올해 한국(102.0)과 미국(101.5)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고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정도 또한 한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일본(97.8)과 프랑스(96.0)는 올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실물 경제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올려 5.5%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기 하방리스크로 코로나19 재확산, 봉쇄조치 강화, 백신 출시 지연, 성급한 정책지원 중단 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각국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책 지원을 지속하고, 중장기적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보건 분야 재원 확보와 모든 국가의 백신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국제공조의 강화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정책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실업자 재교육 및 사회안전망 강화, 사회보험 확대 등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를 강조하면서 국가채무가 지속 불가능한 경우 주요 20개국(G20)에서 합의한 기본체계를 통해 채무를 재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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