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이 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라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대신 2천 년 전 또는 바로 오늘 아침에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것,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딛고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생각의 다양한 방식’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솔직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개인의 발전, 사회의 극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어떤 상황에라도 많은 선택지가 있고 어디에 있든 길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말한다.

기업가이자 교사, 경영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 케이반 키안은 이 책을 통해 ‘인식과 선택’, ‘긍정과 부정’, ‘강점과 약점’, ‘이유와 방법’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용은 간결하면서 핵심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 세계가 제시하는 시험대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방법론적으로 고대 스토아학파의 사고방식을 빌리고 있다.

이 책에서 뽑을 만한 키워드 중 뷰카(VUCA)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미 육군에서 처음 만든 용어로 현대 세계의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특성의 두음을 딴 용어이다. (역자는 VUCA를 ‘부카’로 적는 것이 더 적합하나 이미 대부분 매체에서 ‘뷰카’로 표기하고 있어 이를 따른다고 한다) 저자가 VUCA를 앞에 내세우는 이유는, 이러한 세계에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보편적이고 단순한 무언가를 제안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누군가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게 물었다. “조각상은 어떻게 만듭니까?”

미켈란젤로의 대답은 매우 놀라웠다. “응, 그건 아주 쉽습니다. 먼저 대리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내가 만들려고 하는 조각상이 아닌 부분은 모두 제거합니다. 남은 것이 바로 조각상입니다.”

저자는 ‘조각상이 아닌 것은 모두 제거하기’라는 챕터에서 이 예화를 든다. 넓은 의미에서 ‘사회생활’을 커다란 대리석이라고 생각해보자고 한다. 따라서 조각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확실히 구분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일 또는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나 시도해볼만하다. 그래서 남는 사람은 내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남을 것이다.

케이반 키안 지음/HC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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