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초기 대응 부진에 불매운동까지 번져 … 이미지 추락 어쩌나?
법적대응 예고하던 삼성화재 선수 피해자 대면하자던 당일 은퇴선언 … KB손보 감독이 선수 폭행까지

사진설명 - 흥국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배구단이 최근 한달 사이 학폭 및 폭행 시비로 얼룩진 논란으로 구단의 모기업인 보험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사진설명 - 흥국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배구단이 최근 한달 사이 학폭 및 폭행 시비로 얼룩진 논란으로 구단의 모기업인 보험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최근 흥국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까지 보험사 배구단 내 학폭 및 폭력사건으로 여론의 뭇매와 구설수에 오르자 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렸던 보험업계의 속앓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논란은 계속 터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안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매운동 조짐까지 번지면서 논란이 사그라지기만 기다리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흥국생명 브랜드 올리기 1등 공신 배구 … 학폭 논란에 불매 움직임도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구선수 학폭 논란에 빠진 흥국생명과 삼성화재, 그리고 감독의 선수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KB손해보험까지 세 보험사 배구단이 한 달 사이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논란의 시발점이 된 흥국생명은 최근까지도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 및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들의 활약으로 배구 붐까지 일어나며 보험사 브랜드 이미지 올리는데 톡톡한 성과를 올려왔다.

주요 이벤트에도 배구단과 연계하거나 관련 상품을 내놓기도 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에 머물고 있는 흥국생명의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여자 배구단은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흥국생명 브랜드 이미지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폭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 시작은 김연경 선수에 대한 반발기류를 표현하던 것이었는데 이를 본 쌍둥이 자매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가 증언을 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일파만파 커졌다.

기존 하극상을 벌이는 후배 이미지에 학폭 이미지까지 덧 입혀지자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초기 논란 때 발 빠르게 대처했더라면 흥국생명 측도 논란을 빗겨갔을 수 있었으나 사태 심각성을 인지 못한 채 시간 끌다 일이 커졌다.

결국 지지부진한 구단의 움직임에 불매운동 조짐마저 번지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것에 불과해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학폭논란은 연예계로 옮겨 붙으면서 처음 학폭 논란이 벌어진 흥국생명이 계속 화자되고 있다.

긍정적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도 영업이 힘든 상황인데 안 좋은 이미지로 날이 갈수록 부각되는 모양새로 가다보니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 삼성화재 남자 학폭 문제 터져 … KB손해보험 선수 폭행 문제 터져 보험사 배구단 수난

문제는 이번 학폭 논란이 흥국생명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남자 배구단으로 유명한 삼성화재에서도 터졌다. 논란의 주인공은 박상하 선수로 중·고교시절 친구와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피해자들 증언을 통해서 전 방위적인 여론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박상하 선수는 초반 학폭논란 당시만 해도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고 삼성화재도 이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쪽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직접 대면해 피해를 증언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하자 대면 당일 날 사실을 인정하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뒤늦은 반성과 사과에 피해자 상처가 되돌리기는 힘들고 삼성화재 이미지도 흥국생명과 같이 언급되며 배구계 학폭 사태로 같이 언급 되게 됐다. 여기에 KB손해보험 배구단 감독이 선수를 폭행해 출전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가뜩이나 학폭 논란으로 시끄러운 배구계에서 폭행시비까지 터진 셈이다. 기존 반듯한 이미지와 승부사 기질을 강조했던 KB손해보험의 이미지 타격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학폭 논란을 일으킨 배구단과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내는데 셋 팀 다 논란을 자초하는 행보로 인해 국민들 반감만 더 사게 됐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스포츠 단을 운영하는 건 적은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 다퉈 운영하는 것”이라며 “해당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업계 이미지 타격을 입히면서까지 고수해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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