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국내 인공위성 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서 무보수 이사로 근무하게 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22일 쎄트렉아이 이사회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에 대한 등기임원 추천을 결의했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절실한 과제여서 한화 측에 제안했고, 김 사장이 조건 없이 수락해 이사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중소형 위성 전문 업체다.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인력들이 설립한 위성 전문기업으로 위성과 더불어 관련 시스템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30%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동관 사장은 쎄트렉아이에서 급여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기존 경영진의 독자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 측은 쎄트렉아이 인수 추진 당시에도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쎄트렉아이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임원 등재를 승인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쎄트렉아이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동관 사장의 임원등재 소식에 항공우주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쎄트렉아이와 한화의 시너지를 통해 보장되는 위성 개발기술 역량과 더불어, 김동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는 점에서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20여개국 관료, 세계적 기업 CEO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한편, 김 사장과 함께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무보수 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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