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카드사용액 103억1000만달러 전년 比 46.1%↓
코로나19 팬데믹, 환율상승 등 영향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가간의 이동이 제한되자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금액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카드사용액은 103억1000만달러로 전년(191억2000만달러) 대비 46.1%(8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12년(94억36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율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60.3%)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 확산으로 출국자 수가 급감하면서 해외 씀씀이 역시 급격하게 쪼그라 들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코로나가 없던 2019년 2871만명에서 지난해 428만명으로 85.1% 급감했다. 연간 내국인 출국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전년보다 20.9% 감소한 949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11년만에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대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도 해외 카드사용액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연평균 1165.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80.1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4930만3000장으로, 전년(7184만7000장)보다 31.4% 줄었고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09달러로 역시 전년(266달러)보다 21.4%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가 72억1900만달러, 체크카드가 29억9200만달러, 직불카드가 9900만달러 사용됐고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48.6%, 39.2%, 41.0%씩 사용액이 줄었다.

한편, 입국 외국인도 줄면서 지난해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40억5200만달러로 전년(99억1900만달러)보다 59.1% 줄었다. 사용한 카드 수도 3861만3000장에서 1572만장으로 59.3% 급감했다. 다만 외국인이 카드 한 장당 쓴 금액은 257달러에서 258달러로 큰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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