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가구,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부산대저(1만8천), 광주산정(1만3천)
2·4대책 후속 신규택지 발표...'10조원' 넘는 토지보상비 관건
3곳 3월2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나머지 공공택지는 4월께 발표"

(자료=국토교통부)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광명시흥이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된다. 총 7만 가구(대지면적 1271만㎡)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지방권에서는 부산대저(1만8000가구), 광주산정(1만3000가구)에 중규모 신도시가 조성된다. 세 곳 합쳐 총 10만1000가구에 달한다. 대규모 공급 대책으로 서울 근교를 비롯한 주택 수요를 흡수해 집값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 속에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 규모가 부동산 가격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계획으로 발표했던 2ㆍ4대책의 후속 조치다.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신규 택지지구는 광명시(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가학동) 지역이 811만㎡, 시흥시(과림동·무지내동·금이동) 지역이 459만㎡이다. 

6번째 3기 신도시로 꼽힌 광명시흥의 경우 기존 3기 신도시 5곳과 비교하면 최대 규모다. 문재인 정부는 2018~2019년에 걸쳐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남양주왕숙1(5만4000가구)ㆍ왕숙2(1만5000가구), 인천계양(1만7000가구), 하남교산(3만4000가구), 고양창릉(3만8000가구), 부천대장(2만가구) 등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

광명시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 주택지구(9만5000가구)로 지정됐다가, 주택시장 침체와 주민 반발로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문 정부 들어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유력 후보지로 꼽히다가 결국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서울 여의도에서 12㎞가량 떨어져 있으며, 서울시 경계에서 최단거리 1㎞로 서울 주택 수요 흡수해 주변 지역 집값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여의도 면적의 4.3배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으로 따지면 지금까지 1~3기 신도시 중 동탄2(2400만㎡), 분당(1960만㎡), 파주운정(1660만㎡), 일산(1570만㎡), 고덕국제화(1340만㎡)에 이어 6번째로 크다. 공원도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의 약 30%(380만㎡)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여의도 면적의 1.3배 규모다.
교통대책도 마련한다. 서울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을 구축한다. 1ㆍ2ㆍ7호선과 현재 건설ㆍ계획 중인 신안산선, 광역급행철도(GTX)-B, 예비타당성 검토 중인 제2경인선(구로차량기지 이전노선 포함) 등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을 갖춘다. 북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남쪽으론 KTX 광명역이나 신안산선 학온역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구 안을 관통하는 제2경인선이 확정되면 역사와 환승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측은 “여의도 20분, 서울역 25분, 강남까지 45분이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까지 직통은 없고 모두 환승 노선이라 소요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1·2·7호선과 경인선, GTX-B를 다 연계할 거고, 철도 방식은 연장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경전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1차관은 "시작점과 종점은 세부적인 수요 분석을 거쳐 확정하려고 한다"면서 "신도림에서 신안산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며, 신안산선 연결은 KTX 광명역과 기존 철도망을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경전철과 KTX를 활용해 '서울까지 20분' 생활권에 놓이는 것에 반색하면서도 과거에도 번번히 개발이 무산됐던 점을 들며 추진 방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10년부터 신도시 개발이 예정됐다가 부동산 침체와 교통난 등으로 인한 주민 반발에 부딪혀 매번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토부는 이번에는 '통합개발'을 원하는 지자체와 주민 단체의 요청이 있었고, 협의와 소통 창구가 열려있는 만큼 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소 10조원 대로 추정되는 토지보상비도 변수다. 보상금 책정과 이로 인한 인근 지역의 집값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광명·시흥 신도시의 토지보상비는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지보상비가 먼저 풀려 주변 지역을 자극하면 땅값이 오르고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는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대저지구는 강서구 대저동 일대 243만㎡로, 1만8000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배후주거지로 공급된다. 교통대책으로 부산김해경전철 역사를 신설한다. 명지~에코델타시티를 경유하는 강서선(트램)이 확정되면 지구 내 정거장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광산구 산정동, 장수동 168만㎡ 일대에 1만3,000가구가 들어서는 광주산정지구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주거지와 스마트 물류 및 청년창업 플랫폼을 구축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1차 지구에 대해서는 2023년 중 사전청약을 실시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모집(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투기 방지를 위해 지구 3곳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지난 23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25일 공고되며, 3월2일부터 2년간 발효된다.

국토부는 개발예정구역 및 인근지역에 대한 실거래 기획조사 및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10만1000가구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중 25만가구 내외의 신규 공공택지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으로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추진한다”며 “2·4 대책에 따른 주요 개발사업지역도 허가구역 지정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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