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개편된 ISA 적용해 중개형 출시
1주일 사이 2만5000명 이상 가입
주식 직접 투자 가능해져 매력도 상승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KT&G 등 배당우량주 선호 현상 뚜렷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 25일 업계 최초로 출시한 '중개형 ISA'에 1주일만에 2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출시 이후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신규 개설된 2만5168개의 계좌가 개설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30~40대의 비중이 절반수준인 것으로(49.4%) 나타나, 중개형의 등장과 함께 ISA가 금융자산 생성기 투자자들에게 절세 계좌로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개형 ISA에서 투자한 자산을 들여다 본 결과 88.8%가 주식이었다. 그간 ISA는 주식 직접투자가 안됐으나, 제도 개편을 통해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고, 연령층도 확대됐다.

중개형 ISA는 국내주식 편입이 가능한 절세계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이 비과세이므로 ISA의 절세 효과가 미미하다는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입 기간 중 200만원 한도로 보유한 주식의 배당소득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가 면세되고, 주식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만큼 계좌내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의 과표를 줄일 수 있는 손실상계 제도가 적용되면서 절세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중 실제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에서 투자한 주식을 확인해 본 결과, 매수상위 1~3위에 삼성전자, KT&G, 삼성전자우 등 배당우량주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작년 기준 3.80%, 5.42%, 4.11%로 나타났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많이 매수해, 중개형 ISA의 장점 중 하나인 배당소득 절세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시기인 30대와 늘어난 소득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40대에서 중개형 ISA의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탁월한 절세 혜택 덕분"이라며 "국내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 소득에 대해 2백만원 비과세는 물론, 2백만원을 초과하는 배당 소득에 대해 기존 15.4%가 아닌 9.9%로 분리과세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이월납입 제도 덕분에 2016년 도입된 일임형/신탁형 ISA를 이미 만들어뒀던 투자자들은 해당계좌를 중개형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투자원금기준 연간 투자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 고객들 중 이렇게 기존 계좌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1억원까지 투자한도를 늘려 투자한 고객도 있었다.

오는 3월 중 한국예탁결제원의 ISA 시스템이 구축되면 타 금융사 간 ISA 이전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기존 일임형/신탁형 ISA를 중개형 ISA로 이전하는 투자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ISA가 없었던 신규 가입자도 올해 안에 중개형 ISA를 만들어 놓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개형 ISA를 미리 개설해두면 매년 원금기준 투자한도를 2000만원씩 늘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용 절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절세 포인트들이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등 중개형 ISA가 주린이들의 필수계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주일간 삼성증권에서 중개형 ISA에 가입한 2만5000명 중 70%가 넘는 1만8000명은 그동안 삼성증권과 거래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었다.

이승호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인 부사장은 "주식 등 금융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활용 가능한 절세 수단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 말하고, "이번에 도입된 중개형 ISA의 다양한 절세 활용법에 삼성증권만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 투자를 시작하는 주린이 고객부터 자산가까지 모두가 활용 가능한 그야말로 '필수절세통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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