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등 산업자본 계열도 탈석탄 행보
NH·KB·미래에셋 등 ESG 위원회 설립 및 결의 이어져
CSR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기조 강화 전망

여의도 증권가 (사진=안다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를 중심으로 ESG 가속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 발행 주관 및 ESG 위원회 설치 등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사 내 ESG 위원회 설립을 결의하거나 이미 설립을 마친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ESG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위원회 설치 및 탈석탄 투자 중지 등을 결의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삼성 금융 계열사는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통해 전 금융계열사가 ESG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당시 삼성 금융 관계사는 ‘ESG 경영 추진전략’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이 중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한화 금융 계열사도 탈석탄 정책에 동참했다. 지난 1월, 한화생명·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캐롯손해보험은 금융 사장단 결의와 실무 검토를 거쳐 ‘탄소제로’ 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중 한화투자증권은 호주 석탄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미드스트림 항구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작년 ESG 전문가 조직을 전담조직으로 격상해 ESG 관련 상품 개발과 투자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결의와 맞물려 ESG를 강화하자는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 먼저 선두주자로 나선 곳은 농협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기업분석부 내 ESG·금융팀을 설치했다. 이뿐 아니라 5년물 ESG채권을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이는 NH농협금융지주의 ESG 비전 추진 행보의 일환으로, ESG 경영을 전 분야에 걸쳐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ESG 위원회' 설립을 결의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결의 단계일 뿐 아직까지 인력 풀이 구성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설립 결의를 통해 한 층 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서스틴베스트‘의 ESG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KB증권도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 ESG 관련 행보를 먼저 구축해나가고 있다. 재작년 불거진 라임 사태 이후 임원 중징계를 받은 바 있어 이를 자정하기 위한 차원에서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ESG위원회 설립, 전략기획부 내 ESG전략팀 설치,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내 ESG솔루션팀 설치, 3년물 ESG채권 1100억원 규모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ESG 경영 정착을 통한 기대감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ESG를 도입하는 증권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채권 발행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추후 증권사의 ESG 경영 행보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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