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년 새 대파 227.5%, 달걀 41.7%, 사과 55.2% 올라
농축수산물 16% 급등 … 10년 만에 최고치

자료=통계청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1년 새 대파 227.5%, 달걀 41.7%, 사과 55.2% 올랐다. 서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밥상물가’가 급등, 서민 부담이 한층 더 가중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월은 특히 농산물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와 명절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오른 농축수산물 물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여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세가 1%까지 올라 이 같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농·축·수산물은 1년 새 16.2% 상승했다. 수치 상 2011년 2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농산물은 2011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인 21.3% 상승했다. 이 중 채소류 가격은 21.2% 올랐다.

특히 파 가격은 무려 227.5% 폭등했으며, 사과(55.2%)와 고춧가루(35.0%), 쌀(12.9%) 등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도 14.4% 크게 상승하며 2011년 6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명절 수요 여파로 달걀은 41.7% 급등했고 돼지고기(18.0%)와 국산 쇠고기(11.2%)까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수산물은 1.9% 상승에 그쳤다.

한편, 공업 제품의 물가는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 등의 가공식품은 1.2% 상승했으나 휘발유 및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6.2% 하락했다.

도시가스비, 전기료, 지역 난방비도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5.0% 내렸다.

이 밖에도 집세가 작년 2월보다 0.9% 올랐다. 이 수치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최대 폭이다. 특히 전세는 1.2% 상승하면서 2018년 8월 이래 최대이며, 월세는 0.5% 상승하면서 2014년 11월 이래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제공

통계청은 이번 물가 상승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상승요인이 분명해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나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수급 여건, 국제유가 흐름, 무상교육 확대 등 정책요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가격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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