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큐브가 출시한 챌린저스, 출시 2년만에 가입자 수 50만명 돌파
이용자들 목표달성률 89% 육박
50억원 규모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공략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사진=화이트큐브 제공)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새해가 시작되면 금연·금주, 다이어트, 어학공부, 자격증 취득 등을 목표로 세우고 자기관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야심차게 세운 신년 계획을 달성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하지만 문제는 단단히 마음 먹어도 며칠 못 가서 결심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매년 1월이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만개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되면서 자기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기관리 플랫폼의 원조격으로는 IT스타트업 기업 '화이트큐브'가 운영하는 '챌린저스'가 대표적이다.

챌린저스는 다이어트, 운동, 공부, 생활습관 개선 등 자신이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돈을 걸고 성공하면 상금을 받고, 실패하면 벌금을 내는 방식으로 이용자(user)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목표 달성을 돕는다.

2018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챌린저스는 출시 2년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확보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용자들의 성공률과 재참여율이 높아 자기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화이트큐브는 2019년 시드투자 10억원에 이어 후속 투자로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재원도 마련한 상태다.

글로벌 자기계발 플랫폼을 목표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 챌린저스 앱과 화이트큐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목표 달성 앱 챌린저스 만든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와 일문일답.

-자기관리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직장생활을 막 시작할 때 친한 친구가 4년차 직장인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직장생활을 그 정도 하게되면 초심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 친구가 무기력증을 호소하면서 함께 자기계발을 목표로 2012년에 '비잉앤두잉(Being&Doing)'이라는 오프라인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

비잉앤두잉은 동호회 참여자들이 이직, 공부, 습관개선 등 개개인의 4개월 후의 목표를 세우고 2주마다 만나 서로의 목표를 점검하는 활동을 하면서 목표 달성을 효과적으로 도왔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때 자기계발서들을 100권 넘게 읽으면서 결국 돈을 거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깨달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벌금이 있다면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도를 측정가능하게 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시간제한을 두고 함께하면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당시 제일 효과적인 방법들을 모아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챌린저스를 만들게 됐다.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사업화 하는데 난관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떤 과정을 거쳤나.

대학교 때부터 이미 공동 창업자들과 사업을 하기로 약속했던 터라 아이디어가 없기 전부터 팀이 꾸려졌다. 공동 창업자들이 자연스럽게 비앤두잉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계발 플랫폼이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비잉앤두잉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돈을 걸면 목표 성공률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챌린저스 플랫폼 출시로 연결됐다.

현재 챌린저스 누적 가입자는 51만명으로 이용자들이 개설한 챌린지 수가 지금까지 5만5800여개에 달하고 누적 참가건수도 158만건까지 늘어난 상태다.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는데도 목표달성률이 89%라는 점은 비잉앤두잉에서의 아이디어가 챌린저스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서 사업성으로 입증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비대면 플랫폼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거짓 인증' 등의 문제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이에 어떤 방침과 대안을 가지고 있나.

일단은 기본적으로 유저를 신뢰하려고 한다. 챌린저스의 보상 시스템 자체가 유저가 돈을 걸고 목표달성도에 따라서 돈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참여한 한 유저의 '거짓 인증' 행위가 다른 유저들의 피해로는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 사람이 거짓 인증으로 상금을 받아 하고 또 다른 한사람이 목표 달성을 해서 상금을 받아 간다면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거짓 인증을 한 유저가 이득을 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챌린저스는 개인의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려는 앱이기 때문에 성실히 목표를 달성한 유저가 성공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허위로 인증을 계속 하는 유저는 챌린저스 앱을 계속 사용할 동기가 없기 때문에 금방 떠나고 습관을 개선해 가는 유저들만 앱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도 공정한 환경을 만드려는 개선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 등을 활용해 관련 특허를 취득해 놓았으며 인증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적용 중에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유저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수익이 떨어지는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어떤가.

사실이다. 유저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스스로 건 돈을 100% 환급 받을 수 있고 추가로 상금까지 받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저들의 목표 달성률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줄어들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챌린저스는 플랫폼을 통해 유저들의 자기관리를 도울 뿐 수익을 창출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습관 개선을 통해 유저들로 부터 돈을 벌생각이 없다.

향후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유저들에게 검증된 자기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자기계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임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는 제휴사업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수익모델을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4분기 이미 기업 제휴 매출이 50%에 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SK에너지의 경우 우리와 제휴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번 하늘보기, 부모님께 전화하기, 행복감사 일기쓰기, 아이와 책읽기, 샐러드 섭취, 텀블러 사용하기, 독서, 외국어 공부, 1만보 걷기, 목표체중 달성 등을 진행해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최근 DB손해보험과 제휴해 DB손해보험 임직원 대상으로 자기개발을 지원해주는 'DB챌린저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으로 제휴 서비스가 확대된다. 향후 많은 고객사들이 챌린저스를 통해 건강한 기업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조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사업 방향성이 어떻게 되나.

우선, 챌린저스를 함께 발전시키고 나아갈 훌륭한 팀원들을 영입하고 싶다. 좋은 인재들이 영입되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계발 관련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다. 수익 구조는 B2C보다 B2B 비중을 높여나갈 생각이지만 유저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목표 달성률을 89%에서 보다 높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해외 진출도 염두해 두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 또한, 미국 문화 자체가 도전적이고 자기발전적인 문화가 녹아 있기 때문에 아시아 및 유럽 시장보다 미국시장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도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와 똑같기 때문에 국내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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