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h수협은행 복장 전면 자율화 시행

자율복 차림으로 근무하는 우리은행 본점 직원들 모습.(사진=우리은행)
자율복 차림으로 근무하는 우리은행 본점 직원들 모습.(사진=우리은행)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은행원들의 유니폼 착용을 폐지하는 은행들이 점차 늘면서 앞으로는 은행 영업점에서 유니폼 입은 은행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지난 3일부터 본점을 비롯한 전국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유니폼을 없애고 근무복장 자율화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 영업점 근무 직원들은 기존 유니폼을 대신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택해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수협은행은 유니폼 폐지로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직원들을 고려해 5월까지는 유니폼과 자율복을 병행해 착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번 유니폼 폐지는 후배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내부출신 첫 수협은행장인 김진균 은행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은행권은 앞다퉈 유니폼을 폐지하고 있다. 유니폼을 가장 먼저 없앤 곳은 KB국민은행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직원이 원하는 자유 복장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원하면 유니폼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11월 산업은행이 유니폼을 없앴고 이듬해인 2019년 5월에는 KB국민은행이 유니폼 전면 폐지를 시행했다. 신한은행도 한 달 뒤 유니폼을 없앴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유니폼 폐지에 합류하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 유니폼이 사라진 상태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연말까지 본점과 영엄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day)'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지난달부터 전면 복장 자율화 시행에 돌입했다.

은행 유니폼은 금융업의 특성상 고객에게 단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도입됐으나 주로 착장 대상이 창구 업무를 맡는 낮은 직급의 여직원이었기 때문에 '수직적 조직문화의 상징', '성차별'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은행 유니폼을 '구시대의 유물'로 바라 보는 시각이 늘어났고 유니폼 폐지에 합류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유니폼 착용을 유지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유니폼 착용을 유지한고 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직원들의 상당 수는  유니폼 유지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원들이 유니폼을 반드시 없어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유니폼이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하거나 유니폼 폐지로 의복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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