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카카오페이, 5월 중 카카오페이카드 출시 예고
현대카드-네이버, 네이버카드 출시 계획 밝혀

지난달 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현대카드와 네이버 간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식'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카드)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현대카드가 네이버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전용 신용카드를 상반기 중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공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카드사들의 잇따른 빅테크와의 PLCC 출시가 계속되면서 어떤 혜택을 집중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PLCC를 5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긴밀히 PLCC 개발·출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가 시장에 PLCC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의 PLCC는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와 더불어 60만개에 달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로 온라인 결제시에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어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이 높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에서 PLCC 출시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해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삼성카드가 선정됐다"며 "카카오페이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보다 앞서 현대카드가 지난달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네이버 전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론칭 6개월만에 약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PLCC는 자체 카드를 출시할 수 없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공동으로 출시·운영하는 상품이다. 카드사가 제휴한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그 기업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휴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카드 상품에 따른 수익과 비용을 모두 관리하는 반면 PLCC는 제휴기업이 상품·설계와 운영에 주도권을 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PLCC는 카드사의 명칭을 빼고 제휴기업을 전면으로 내세워 대한항공카드, 스타벅스카드, 배민카드 등으로 부를 정도로 설계 단계부터 제휴 기업의 입김이 센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가 공동으로 선보일 PLCC도 삼성카드가 아닌 카카오페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현대카드와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네이버를 전면에 세운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서는 고객 입장에서 제공받는 혜택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PLCC와 제휴카드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2015년 국내 처음으로 PLCC를 도입한 현대카드가 PLCC 분야에서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함께 출시한 PLCC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PLCC를 향한 업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다양한 기업들과 PLCC 출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도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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