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겨울철 묻은 염화칼슘 되도록 빨리 털어내야"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올 겨울 전국 곳곳에 최강 한파와 잦은 폭설로 다량의 제설제가 도로에 뿌려지면서 표면이 약해지고 갈라진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어 곳곳이 푹 파이는 위험한 봄철 포트홀이 생겨나고 있다. 

순수한 물의 어는점은 0℃이지만 불순물이 많이 들어갈수록 어는점이 낮아지기 때문에 눈 위에 제설제를 뿌리면 영하의 기온에서도 눈이 녹게 된다. 제설제가 녹은 물이 길 위에 남으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도 부식되고 땅에 스며들면 가로수에도 악영향을 준다.

자동차도 예외 없이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 피해 대상이다. 만약 눈길을 주행하고 지나치면 일단 부식이 진행되는 자동차 피부암 1기로 진입하기 때문에 반드시 겨울이 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이에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한파와 폭설에 지친 자동차 피부암 예방법을 소개했다.

◆ 차체에 묻은 염화칼슘 방치하면 소중한 내차 피부암 걸려

염화칼슘은 석회석이나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염류 물질로 습도나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도 강한 제습력과 산성으로 눈이 녹은 물기를 머금게 되면서 부식의 원인이 된다.

차량 하부나 휠은 물론이고 도장이 벗겨진 곳곳에 순식간에 부식이 진행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존 제설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친환경 제설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서 내리는 폭설에는 전부 사용하기 어렵다. 폭설이 내리면 부식도가 5배나 빠르지만 탁월한 제설 효과가 있는 저렴한 중국산 공업용 염화칼슘도 사용된다.

◆ 3개월 정도만 지나면 붉은 녹으로 번지는 퍼짐 현상 발생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철제 구조물, 아스팔트나 시멘트 등을 빠르게 부식시킨다. 자동차 하부에 염화칼슘이 포함된 눈이 붙게 되면 부식이 시작된다. 특히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은 처음에는 하얀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지만 약 3개월 정도만 지나면 붉은 녹으로 번지는 퍼짐 현상이 발생한다. 신차도 예외는 아니다. 출고 때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충격 흡수와 배수를 위해 약 50여 개의 크고 작은 홀에 염화칼슘이 쌓이면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눈길 주행을 하면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하부 세차 후 차체의 잔여 수분을 제거하면 부식이 예방된다. 세차는 염화칼슘이 묻은 후 바로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고압의 물을 쏘아 하부를 씻어주는 것이 좋다. 새차나 언더코팅이 돼있는 차량이라도 해도 눈이 온 후에는 세차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언더코팅은 하부에 흡착시켜 방청하는 것으로 녹에 취약한 금속을 모두 덮어 염화칼슘이나 기타 오염물질들로부터 하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 부식차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차 취급

만약 제설로 인한 자동차 염화칼슘에 노출되었다면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늦어도 겨울이 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부식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뒷바퀴를 둘러싼 쿼터 패널이며 앞바퀴를 둘러싼 프런트 펜더와 차량 하부, 문 아래쪽의 사이드실 패널 순으로 부식이 발생한다. 부식으로 정비시에는 가급적 신차때 동일성 유지를 위해 제작사 부품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차는 기피 대상이고 가격도 약 30% 정도 하락하는데 부식이 심해지면 사고차로 취급되어 잔존가치가 하락한다"며 "매매도 어려워져 부식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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