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한항공 산업은행에 PMI 제출
대한항공 경영 감시 위한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 출범
대한항공 경영평가 저조 시 경영진 해임까지 고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수립을 마무리하고 산업은행에 이를 제출하자 산은도 이에 발맞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내 통합 대형항공사 설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 17일 대한항공의 경영을 감시하기 위한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PMI제출과 경영평가위원회 출범은 산은이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 8000억원을 지원할 때 요구한 7대 조건의 일부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긴 PMI를 제출했다. PMI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포함한 일종의 계획서로 산은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를 수정·보완한 뒤 다음달 중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안 ▲운송지원 자회사 통합·효율화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위반 해소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PMI 제출의 후속조치로 채권금융기관 소속 직원을 비롯해 회계, 경제, 경영, 항공산업 등 외부 전문가들을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PMI 이행과 경영 전반을 평가·감독한다. 산은은 경영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위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산은은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양사 통합작업 및 대한항공의 경영성과를 매년 평가하고 평가등급이 저조할 경우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 EU, 중국, 일본, 터키 등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인 9개 경쟁국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고 지난달 터키에서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대한항공은 터키 당국의 승인을 시작으로 다른 8개 당국에서도 큰 문제 없이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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