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 김우찬 금융감독원 감사, 김은경 금융감독원 부원장 순으로 재산 많아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26명 금융공직자 모두 재산 늘어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지난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이 오르면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및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재산이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중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6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0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금융공직자 중 가장 많은 59억99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보다 8억8259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본인과 부인 공동 소유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의 가액평가가 증가했고 예금과 투자신탁, 펀드 등 금융상품 가액도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2위는 김우찬 금융감독원 감사로 7억9033만원 증가한 59억6348만원을 신고했다. 김 감사는 본인 명의의 보유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28억6300만원)의 가액이 지난해 보다 7억5100만원 증가하면서 전체 재산이 크게 늘었다.

3위는 김은경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지난해보다 7억3320만원 증가한 51억4401만원을 신고했다. 김 부원장도 본인과 자녀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30억9699만원)과 본인 명의의 반포동 빌라(11억8100만원)의 가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당국의 최고 수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보다 7억2056만원 증가한 39억2244만원을 신고했다. 

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2억3300만원)와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 전세권(8억5000만)을 갖고 있고, 부인 명의의 강남구 논현동 상가(8억871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은 위원장은 '1가구 2주택' 논란이 일자 지난해 본인 명의로 보유했던 세종시 아파트를 5억5500만원에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해당 아파트는 매각 이후 현재 호가 기준 3억원이 오른 상태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1억3261만원 늘어난 14억1997만원을 신고했다. 도 부위원장은 무주택자로 서울 마포구도화동 아파트 전세권(2000만원), 본인 명의 예금(3806만원), 타인에게 빌려준 채권(14억3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로 타인에게 빌려준 채권이 1억7300만원 늘어나면서 재산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억7274만원 증가한 32억866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 원장의 재산 대부분은 보험을 포함한 예금으로 본인과 배우자, 모친 명의로 28억1735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본인 명의로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아파트(2억원), 서울 용산구 오피스텔 전세권(2000만원)과 모친 명의의 춘천시 석사동 아파트(2억2600만원)를 신고했다.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재산은 지난해 보다 3억4557만원 증가한 11억8572만원을 신고했다. 김부원장은 금융위 산하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서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퇴직금 수령 등과 급여가 늘면서 예금이 1년 새 1억6423만원 불어났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국책은행장 중에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4억5657만원 가량 늘어난 48억750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동걸 회장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아파트(11억4600만원)가 전년보다 가액(1억6200만원) 증가로 재산이 늘었다. 

이 회장은 본인 명의로 예금으로 1억6296만원, 배우자 명의 예금 12억7000만원, 두 자녀가 각각 5억4924만원, 1억179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억8179만원 증가한 29억9454만원을 신고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7억5000만원)를 판 뒤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중구의 한 복합건물(주택+상가)을 매입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3억8500만원을 납입한 상태다.

윤 행장은 본인 명의 예금 15억4475만원, 배우자 명의 예금은 5억7873만원, 두 자녀가 각각 2억2248만원, 5048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이번에 재산공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26명의 금융권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25억7095만원이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급여 저축 등의 영향으로 모두 재산이 늘었다. 이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3억6892만원이었다.

다만, 금융공직자 중 최근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3기 신도시 지역에 본인 또는 배우자, 독립생계를 유지하지 않는 직계존속, 직계비속 명의로 땅을 갖고 있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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