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노조 KED노조 조합원 2/3 가입하며 교섭대표노조 지위 획득
기존 노조의 강경 노선에 반발해 출범...설립 4개월만에 제1노조 부상
舊 노조 조합원들 공감 못하는 투쟁 고집하다 복수노조 설립에 밀려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한국기업데이터(KED)내 끊임없는 갈등을 키웠던 금융노조 한국기업데이터지부(우석원 위원장, 이하 KED지부)가 끝내 교섭권을 상실했다. 이로써 KED내 KED지부와 동일회사의 복수노조인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하연호 위원장, 이하 KED노조)간 노노(勞勞)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다.

30일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KED의 기존 노조였던 KED지부는 지난해 초 출범 이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과 조합원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투쟁을 고집하다 복수노조에 한참 밀려 교섭권을 박탈당했다.

그동안 KED지부는 사내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해직된 직원이 보복성으로 투서한 내용을 사실여부 확인도 없이 그대로 주장해 왔다. 해고된 직원의 허위 투서로 시작된 내용을 동일하게 주장하며 회사를 압박하면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유발해 급기야 회사 내 반대 노조가 급부상했다.

지난해 7월 일부 직원들에 의해 복수노조인 KED노조가 출범했고, 다수의 조합원들이 금융노조 KED지부를 탈퇴하고 KED노조로 가입했다. KED노조에 따르면, 설립 4개월차에 제1노조 지위를 얻었으며 지난 연말 임단협 체결 이후 최근 총회에 이르기까지 조합원 우선주의 행보를 이어가며 사내 대표 노조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께는 KED노조가 주도한 임단협에서도 조합원들을 위한 상당한 성과를 이루면서 회사 내에서 입지를 넓혀 설립된 지 7개월여 만에 조합원 수가 157명으로 확대됐다. 현재 KED노조는 조합원 2/3 가량이 가입해 구 노조인 금융노조 KED지부 조합원 수 90명을 압도하는 다수 노조가 됐고, 최근 교섭대표 노조까지 결정됐다.

그동안 회사는 금융노조와 교섭을 해왔으나 이제는 금융노조와 교섭할 근거가 없어져 회사도 금융기관들의 사용자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금융노조에서는 뒤늦게 박홍배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해 한국기업데이터가 사용자단체에 재가입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산별노조가 무리하게 회사의 노사관계에 강압적으로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ED노조 한 관계자는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소통과 공감을 호소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돌변하는 것은 단지 정치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면서 “노동조합도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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