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만 오뚜기 신임 대표이사, 조은기 교촌에프앤비 신임 대표이사. (사진=오뚜기, 뉴시스 제공)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 판짜기에 본격 돌입했다. 현재 식품업계는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고, 사명까지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한층 더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황성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신임 대표는 1962년 출생해 연세대학교 화학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AMP를 수료했다. 황 대표는 오뚜기에 입사한 이후 오뚜기라면 연구소장,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 오뚜기 영업본부장, 오뚜기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오뚜기는 함영준·이강훈 대표이사 체제에서 함영준·황성만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교촌에프앤비도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은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CR전략실장 등을 역임하고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을 지냈다.

교촌에프엔비는 조은기 대표가 기업 경영 전문가로 기업 가치 제고를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돼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상생 경영을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해외사업과 신사업 확대 등을 올해 주요 추진 사업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기업의 2·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 최초 미원을 개발한 대상그룹은 지난달 26일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세령 신임 부회장은 1977년 출생으로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다. 임 신임 부회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해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다.

대상그룹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의사결정 체계와 조직구조 개편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실행, 그룹차원의 중장기 방향에 대한 일관된 추진을 위해 임 부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혔다.

농심은 3월 27일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근시일 내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아 차기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25일 열린 주총에서 농심 2세 장남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준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 2010년부터는 농심홀딩스 대표까지 맡으며 농심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아울러 간판을 바꿔 새 회사로 탈바꿈 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사명을 변경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고, 김동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규 사명인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자사 대표 브랜드 '맘스터치'와 통일성을 갖추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투자전문회사 케이엘앤파트너스 등을 거치며 약 20년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영, 마케팅, 재무 등과 관련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맘스터치는 이번 사명 변경과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기업의 제품·서비스·위생을 혁신하고, 상생 경영을 추진해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김 대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한 후부터 자사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업계 및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높은 점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50여년 만에 사명을 ‘hy’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명을 바꿈과 더불어 그간 사용했던 ‘CI(Corporate Identity)’도 교체한다.

한국야쿠르트는 50여년 간 사용했던 사명을 변경하기로 한 이유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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