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500여종 퇴근시간대맞춰 1시간내 문앞까지
수도권 16개 지점으로 확대 서비스…매출 25%증대
롯데, 드라이브 스루 등 온라인 주문 상품 다양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도 '올라인' 모델을 적용해 촘촘한 배송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도 '올라인' 모델을 적용해 촘촘한 배송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금융경제신문=한주경 기자] 대형마트에 이어 기업형 수퍼마켓(SSM)도 배송 전쟁에 가담했다. 각 업체들이 한 시간 안에 문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유혹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수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 주요 SSM사들은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근거리 빠른 배송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롯데수퍼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일부 점포에서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생필품 등 500여종을 한 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주문금액 2만원 미만은 배송비가 4000원, 2만원 이상은 2500원이다. 현재는 수도권 16개 지점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다. 
 
롯데수퍼의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 점포의 월평균 온라인 주문 건수가 서비스 이전보다 약 25% 늘어났다. 대형 마트에 이어 기업형 수퍼마켓(SSM)에서도 배송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각 업체는 한 시간 배송 서비스와 신선식품을 강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수퍼는 이와 함께 새벽배송인 ‘새벽에 ON’을 경기 남부, 서울과 부산 전 권역을 대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롯데수퍼는 재사용 가능한 보랭 팩을 쓰고, 2월부터는 서울 송파점에 소형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배송용으로 투입하는 등 배송의 질도 높였다. 주택가나 좁은 골목을 오가는 수퍼 주문 특성상 작은 전기차를 도입하면 배송 시간을 약 30% 줄이고, 주택가 소음 공해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0여개 매장 간판을 ‘프레시앤델리’로 고쳐 달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대폭 늘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요기요 앱에서 온라인 주문을 받은 것에서 확대해 지난 2월 자체 배송 서비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을 선보였다. 전국 253개 직영 매장의 반경 2.5㎞ 내에서 한 시간 내 배송을 한다. 오전 11시~오후 10시 고객이 주문하면 매장 내 담당자가 진열된 상품을 집고, 배달대행업체가 이를 배송하는 식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 배송비는 3000원이다. 구매 가능 상품은 신선·가공식품·가정간편식 등 3000종에 달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3년까지 250개 매장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를 통해 주문 가능 상품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정간편식까지 약 3000개에 이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매장 진열 상품을 그대로 배송하기에 신선식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SSM 브랜드 GS더프레시(GS수퍼마켓) 역시 지난해 말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출범했다. 오전 9시~오후 10시 전용 앱과 요기요·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상품을 시키면 전국 직영·가맹 320개 점포 중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시간 이내에 물품을 배송해준다. 최소 배달 금액 2만원에 배달요금은 3000원이다. 배달 가능 상품은 생필품과 식품류 2000여종이다. 삼겹살·초밥·딸기·통닭 등이 인기 배달 상품이다.

GS더프레시는 2019년에는 영업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315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월 GS더프레시의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45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더프레시 앱은 매주 20여 개 상품에 대해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 1월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능 개선을 한 이후, 3월(1일~20일) 사전 예약 주문량은 2월 같은 기간 대비 이 약 42.3% 신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오전 11시~오후 7시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한 경우에 한해 3만원 이상의 물품을 점포 인근 지역에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취득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했다. 배송 서비스에 힘입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4분기 48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277억 원의 흑자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SM 시장 규모는 40조원 안팎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반사 이익을 얻으며 전년보다 소폭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SSM 업계가 코로나19가 좀 더 지속할 거라 보고 생존 전략을 신선식품 강화와 빠른 배송 쪽으로 잡은 것”이라며 “오프라인 쪽에서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사업 비중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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