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2019년, 세계는 혼란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프랑스는 노란 조끼 시위,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인도와 파키스탄 무력분쟁이 있었고, 미중 갈등을 일으킨 타이완 선거, 미국의 이란 침공, 중국의 유럽 진출, 한일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이 모든 갈등은 조용히 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정세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코로나19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인해 세계는 초긴장 상태를 지속해 나갔다.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위기관리 능력이나 혼란에 빠진 국민을 선도하는 탁월한 지도력도 없었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막연한 자신감이나 과도한 비관주의에 젖은 감성 호소뿐이었다. 미국과 유럽의 민낯은 볼썽사나웠다.

반면 아시아의 상황은 달랐다. 중국은 전체주의 국가답게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한국이나 타이완은 미국과 유럽이 놀랄 만큼 철저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만 소극적 대응으로 효율적 접근을 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어쨌든 코로나19는 동서양 국가들의 지도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지도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한 것은 개별 국가들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였기 때문이다. 동서양 국가들의 실상과 허상은 여과 없이 노출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은밀하게 전개된 것이 있다. 바로 대륙 패권전쟁이다. 세계는 미중 무역 분쟁에 주목했지만, 실제로는 신구대륙과 아시아의 각축전이 전개됐다. 인구, 자본, 기술은 빠른 속도로 아시아에 집중됐는데, 코로나19로 가려졌다.

이로 인해 저자는 2021년은 구대륙 신대륙 중심 세계사가 동아시아 중심으로 전환되는 원년으로 전망한다. 2021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1000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중심이다. 코로나19는 세계사의 주도권을 구미에서 동아시아로 옮긴 대륙 패권전쟁이었다. 이제 세계사의 중심은 동아시아로 넘어왔다. 동아시아 시대는 인구, 자본, 기술력, 군사력이 동아시아에 집중된 시대이다. ‘이성민의 미래전망 2021’을 정독하면, 2021년은 물론 향후 미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이성민의 미래전망 2021>은 현실적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특정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미래보다는 주어진 상황의 다음 장면만을 전망하려는 상식적인 노력 때문이다. 저자는 세상만사가 늘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믿고 있다.

저자 이성민은 2018년부터 이코노믹리뷰에 칼럼 ‘이성민의 미래전망’을 연재하고 있다. 한 주간의 글로벌 핫이슈를 선정해서, 전개 방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2020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칼럼을 모아서, 주제에 따라 내용을 나눴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개된 글로벌 핫이슈가 전개되는 방향을 따라가며 2021년을 전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성민의 미래전망 2021’의 전체 주제는 뉴 밀레니엄 원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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