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2분기 가계의 은행 대출 문턱 넘기가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 태도 지수는 -2로 1분기(5)보다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행태서베이는 한은이 국내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생명보험사, 상호금융조합 등 총 201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지수가 플러스(+)면 금융기관들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것이고 반대로 마이너스(-)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이다.

우선,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8로 전분기(-6)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가계일반 대출도 -9로 전분기(-6)보다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대출태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0)보다 낮아졌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8)보다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은행권 대출 승인이 1분기보다 깐깐해 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대출태도가 소극적으로 변한 것은 신용 위험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증대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1분기(13)보다 높아졌고 가계의 신용위험은 1분기 9에서 2분기 24로 큰 폭으로 올라갔다. 

대출수요 지수는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크게 떨어졌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 수요 지수가 -12로 전분기(9)보다 낮아졌다. 반면 일반대출 수요 지수는 15로 전분기(12)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대출수요는 주택 거래량 둔화,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주택자금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일반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3→3), 신용카드사(12→-6), 상호금융조합(-21→-21), 생명보험사(-1→-1) 등으로 전분기와 같거나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최근 카드론 이용이 급증하면서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출태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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