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임추위, 장경훈 전 사장 사임 6일 만에 신임 사장 후보자 발탁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후보자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하나카드의 신임 사장으로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 권길주 두레시닝 대표가 내정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권길주 현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하나금융그룹 임추위는 권길주 후보가 하나금융그룹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함으로써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권 후보자가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길주 신임 하나카드 사장 후보자는 하나카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최종 마무리 될 예정으로 권 후보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앞서 지난해 2월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은 임원과 부서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카드를 고르는 일’을 ‘와이프를 고르는 일’에 비유했다. 이는 '평생 함께할 와이프 같은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이 과정에서 "룸살롱에 갈 때 목표는 예쁜여자",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고 이 당시 발언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장 사장은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고 싶다"며 자진 사임했고 하나금융 임추위는 장경훈 전 사장이 사퇴한지 6일 만에 권길주 후보자를 후임자로 선정했다.

1960년생인 권길주 후보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증권 기업금융기획부장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치역지점장, 감찰실장, 개인BU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윤리경영업무 담당 상무,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를 맡았다.

권 후보자는 2013년 외환은행으로 돌아가 준법감시본부장, 준법지원본부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하나금융지주 그룹준법감시인, 경영지원실장 겸 하나금융투자 비상임이사, 그룹정보통신기술(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그는 하나은행을 떠나 지난해 8월부터 두레시닝 사장을 맡고 있다.

두레시닝은 하나은행 행우회가 운영하는 물류회사로 하나금융 내 물류관리, 배송, 시설유지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레시닝 최대주주는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행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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