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1분기 순이익 8400억원 … 전 분기 대비 183.2% 성장
시장금리 중장기적 우상향 효과 톡톡 … RBC둔화는 염두 해야 할 문제

사진설명 -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투자이원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RBC비율이 둔화되면서 자본 확충이 각 사마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설명 -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투자이원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RBC비율이 둔화되면서 자본 확충이 각 사마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투자이원이 개선되고 더불어 지급여력비율의 둔화가 맞물려 회사별 요구자본 수준을 맞추기 위한 각 사별 전략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역대급 최고 실적엔 자동차보험 및 보험 수지 개선 영향 … 장기위험손해율도 안정적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4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7.6%, 지난해 4분기 분기 대비 183.2%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16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동차 보험 등 보험수지가 개선된 데다 주식관련 이익확대에 힘입어 투자손익 이외의 처분손익까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자동차 경과손해율과 장기 경과사업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각각 마이너스 4.6%, 마이너스 1.8% 포인트 감소되며 개선 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래도 차량 운행량 감소 영향 일부와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올해 상반기까지 반영되는 효과다.

특히 장기사업비율은 ▲대면 영업 둔화 ▲보험업 내 경쟁 강도 완화 ▲올해부터 판매 수수료 개편이 적용된 영향 때문으로 장기 보험의 위험손해율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1.9% 포인트 개선된 92.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반복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청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고 유지율 개선과 실손 보험 계약 갱신으로 위험보험료 유입 속도가 개선된 것이 크게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전년 대비 30bp 줄어든 반면 지난 해 4분기 보단 60bp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특별배당 1400억원으로 인식되고 연 초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처분이익 증가 등 주식 관련 이익은 확대 된 영향이다.

이처럼 보험수지 개선 폭이 커 이외 채권 등 자산 처분손익에 대한 유인은 감소하고 전체 투자손해이익은 전년 대비 2.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금리 중장기적 우상향 효과 톡톡 … RBC 하락은 염두해야 할 문제

이처럼 손해보험업계가 1분기부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재는 또 있다. 미국 10년 물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전반적 시장금리가 계속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시장금리가 추세적 우상향이 진행될수록 생명보험업종의 수익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손해보험업도 이에 뒤지지 않는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백신접종이 진행될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나오면서 중장기적으로 계속해 시장금리는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된 의견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시장금리 상승 시 신규투자이원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부채 부담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그 효과가 좀 더 돋보일 수 있다.

물론 듀레이션 관점에서 순수하게 금리에 대한 민감도만 생각했을 때는 생명보험 대비 열위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부담이율 정도가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 열위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RBC 비율 둔화가 따라온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많은 보험사들은 지난 금리 하락기 때 요구자본 증가 속도를 맞추기 위해 보유채권의 계정을 만기보유에서 매도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해 가용자본을 늘려왔다.

덕분에 회사별 RBC 비율 차별화 정도가 약해졌었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와 마주하고 있으면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 감소로 기타포괄손익(OCI)이 줄어들어 RBC 비율도 덩달아 둔화된다.

이 같은 RBC 비율은 회사의 주주환원정책 등 운신의 폭을 결정하는 근간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잉여금 유보 및 신종자본증권 등의 보완자본 발행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그만큼 중장기적인이익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향후 회사별로 RBC 비율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각 사별 대응방안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다만 손보사들은 생보사 대비 금리 민감도가 낮아 둔화 요인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기에 가용자본 감소 영향을 받아도 생명보험사 보단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초에 손해보험사들은 생명보험사에 비해 RBC 비율을 확대할 니즈가 크지 않다”며 “ 금리에 대한 민감도 역시 손해보험 5사 평균 5% 포인트 내외로 생명보험사 대비 우위에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둔화 요인에서는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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