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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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인 4월 3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삼성가(家)는 다음주 중 상속세 납부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3조원으로 추정되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납부할 지 관심이 모여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최근 이건희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과 부동산 등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을 대신해 유산 관련 내용을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알려진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 약 2조원 내지 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총 22~23조원 가량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법정 비율로 주식을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약 2~3조원에 달하는 고미술품 등 예술품, 한남동 자택 및 애버랜드 땅 등이 있다. 따라서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 약 11조원, 미술품과 같은 기타 자산 약 1조원~2조원 등 총 납부세액이 12조원에서 최대 13조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생전 약속한 1조원 가량의 사재 출연도 이번 발표에 포함될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은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삼성은 사재 출연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재계는 삼성이 다음주 유산 내용 공개와 함께 1조원 가량의 사회 환원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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